文의장 만난 3당 원내대표, '예산안 처리 협력' 합의
김광호
| 2018-11-26 14:31:40
김성태 "야3당의 선거제-예산안 연계는 무리한 주장 아냐"
홍영표 "예산심사 법정기한 코앞에서 연계는 이해 못해
문희상 국회의장과 26일 오찬 회동을 가진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예산안 처리에 적극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로써 법정처리 시한(12월2일)을 엿새 앞둔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에 앞서 바른미래당을 포함한 야3당은 25일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선거제 개혁 없이 예산안 협조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권은희 정책위의장은 이날 낮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만나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미래당의 경우, 지방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김관영 원내대표를 대신해 권 의장이 참석했다.
문희상 의장은 오찬 회동 직후 "예산을 포함해 이것저것 잘 이야기했다. (선거제도와 관련해서도) 조금 이야기했다"며 "(전반적으로) 오해가 없게 서로가 (잘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12월 국회 예산안을 비롯해 (민생 관련) 법안까지 순항할 수 있도록 교섭단체 대표들이 (서로) 각별한 협력을 부탁했다"면서도 "선거구제 개편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말해 문 의장과는 뉘앙스의 차이를 보였다.
홍영표 원내대표 역시 '예산안 처리와 선거제도 개편 연계 불가 이야기가 있었냐'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는 안 했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그리고 한국당을 향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대통령-5당 대표 회동을 요구했다. 야3당은 선거제도 개혁 논의에 두 당이 응답하지 않을 경우, 이달 말까지 완료해야 하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에 협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배수진을 쳤다.
바른미래당의 손학규 대표 등 야3당 대표와 각 당 원내대표 등 6명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대통령과 5당 대표의 담판 회동을 긴급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18대·19대 대선공약과 당론을 번복하는 발언들이 계속된다"며 "더 이상 약속을 회피하지 말고 문 대통령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와 관련 오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김성태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제외한) 야3당 입장에서는 선거구제 개편이 상당히 절실하고 절박하다"면서 "예산안과 연계한 심의가 무리한 주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홍 원내대표는 "귀가 의심스럽다. 예산(처리)은 헌법에 정해진 법정기한이 있는 거고, 선거제도는 각 당의 내부적인 논의나 국민적 의견을 수렴하는 여러 절차가 있는 것"이라며 "(야3당이) 예산심사 법정기한을 코앞에 두고 그렇게(연계)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날 오찬 회동에서는 국회 운영과 관련 국회선진화법 개정 논의를 진전시키자는 의견도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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