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지지율 30%, 마지노선 붕괴 위기…경제·순방으로 돌파할까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10-20 17:12:26

리얼미터…3%p↓ 반년만에 최저 vs 부정평가 61%
30%선 무너지면 국정 동력 잃고 총선 불안감 확산
반성·변화 메시지 尹 중동순방…당정청 경제 챙기기
배종찬 "순방효과·지지층 결집…20%대는 안 될 것"

윤석열 대통령이 6개월만에 다시 위기에 처했다. 지지율이 떨어져 '마지노선'인 30%대가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을 맞았다. 

 

한국갤럽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지지율)는 30%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10월 10∼12일)와 비교해 3%포인트(p) 하락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9일 충북 단양 구인사를 찾아 대조사전에서 참배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대한불교 천태종 본산인 구인사를 두번 찾은 바 있다. [대통령실 제공]

 

부정평가는 3%p 올라 61%에 달했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17%), '독단적·일방적'(10%), '소통 미흡'(9%) 등이 우선적으로 꼽혔다.

 

긍정평가는 지역별로 서울 25%, 인천·경기 32%, 대구·경북(TK) 45%로 나타났다. 여당 텃밭인 TK에선 부정평가가 더 앞섰다.

 

대통령 지지율 '30%'는 국정 주도권을 지킬 수 있는 최후의 저지선이다.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면 국정은 동력을 잃고 근간이 흔들리는 지경에 빠질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지지율 20%대'를 두번 겪었다. 지난해 7월 대통령실의 잦은 메시지 혼선과 여당 내홍, 대통령실 '비선 채용' 논란 등이 겹쳐 취임 초 50%를 웃돌았던 지지율은 두 달 만에 20%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4월에도 20%대 지지율이 재현됐다. 미국의 동맹국 도·감청 건, 윤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 중 우크라이나·대만 관련 발언과 대일 인식 논란 등 외교 문제가 악재였다.

 

이번 지지율 30%는 지난 4월 둘째 주(27%)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윤 대통령이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면 20%대로 떨어져 고전할 수 있다. 특히 내년 4·10 총선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와 여권으로선 20%대 지지율의 심각성은 예전과 사뭇 다를 수 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로 가뜩이나 수도권 위기감이 팽배한 상태다. 총선 최대 관건인 대통령 지지율이 저조하면 불안감에 따른 각종 부작용이 불가피하다. 지지층 이탈과 국민의힘 내분 등이 예상된다. 총선 패배로 가는 시나리오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와 함께 오찬한 뒤 서울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산책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총선 서울 출마를 선언한 부산 중진 하태경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출마 지역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기본 지지율'을 거론하며 대표적으로 대통령 지지율을 꼽았다.

 

하 의원은 "기본 지지율과 개인 지지율을 플러스해 승산을 따져보는데 기본 지지율이 너무 낮으면 안된다"며 "대통령 지지율이 30% 이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면 서울에서 출마지 선택 자체가 의미 없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보선 패배 후 몸을 낮추며 "달라지겠다"는 메시지를 연일 내고 있다. "국민이 무조건 옳다"며 민심·민·경제를 챙기겠다는 다짐도 곁들였다.

 

전날 충북대에서 주재한 '필수 의료 혁신 전략회의'에서는 "저보고 소통이 부족하다고 지적하시는 분이 많아 저도 많이 반성하고 더 소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참모진들에겐 "나부터 어려운 국민의 민생 현장을 더 파고 들겠다"며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으라"고 지시했다.

 

한국갤럽은 "추석 후 2주 연속으로 경제 관련 지적이 부정평가 1순위"라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오는 22일 국회에서 고위 당정협의회를 갖는다. 안건은 △최근 경제 상황 및 대응 방향 에너지 수급 안정 대책 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 가을철 축제 대비 안전 강화 대책 등이다. 대통령실은 주1회 당정과 협회의를 하며 민생경제를 집중 살펴볼 방침이다.

 

윤 대통령이 오는 21일부터 4박6일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국빈 방문하는 것도 지지율을 올리는데 보탬이 될 수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와중에 중동 핵심 협력국인 사우디, 카타르와의 경제 협력을 강화한다면 순방 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17일 SBS라디오에서 "이번 주부터 20%대 대통령 지지율 나오는 조사들이 많을 것이고 2주 뒤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못 버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사이트케이 배종찬 연구소장은 그러나 "윤 대통령이 보선 참패에도 가만히 있었다면 지지율이 30% 밑으로 내려갈 수 있을 것이나 달라지겠다고 밝힌 만큼  30%대 유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배 소장은 "곧 있을 해외순방을 다녀오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이 위기에 처했으니 지지층 결집도 뒤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의대 증원 정책 추진도 '소아과 오픈런'으로 애를 먹는 학부모들에게 어필할 수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17∼19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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