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뛰는데 저축은행 '멈칫'…예금금리 격차 사실상 사라졌다
송채린 기자
scr@kpinews.kr | 2026-10-30 17:20:42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예금금리가 높은 게 일반적이다. 규모가 작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저축은행이 금리마저 시중은행과 엇비슷하면 예금을 끌어들이기 어렵다.
그런데 최근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적극적으로 인상하는 반면 저축은행들은 소극적으로 움직이면서 금리 격차가 좁혀졌다.
30일 KPI뉴스가 집계한 결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이날 기준 정기예금(12개월) 금리는 연 3.60~4.00%(우대금리 포함)다. 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 5개 저축은행(자산 규모 기준)은 연 3.70~4.10%다.
기본금리만으로 비교하면 저축은행이 조금은 유리하다. 신한은행의 '슈퍼 SOL 웰컴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연 3.60%다. 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 우리은행의 'WON플러스 예금'도 모두 기본금리 연 3.60%다.
농협은행의 'NH올원뱅크 10주년 기념 예금'은 기본금리가 연 3.65%다. 여기에 조건 없이 예금 가입 축하금리로 0.10%포인트를 더 제공한다. 사실상 기본금리가 연 3.75%인 셈이다.
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상품 이름이 '정기예금'이며 기본금리는 연 3.70%다. 애큐온저축은행도 '정기예금'이라고만 하며 기본금리는 연 3.90%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한투 ACE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연 3.75%, OK저축은행의 'OK 정기예금'은 연 4.00%다.
기본금리만으로 비교하면 5대 은행은 연 3.60~3.65%, 상위 5대 저축은행은 연 3.70~4.00%다.
하지만 우대금리까지 넣으면 차이가 거의 사라진다. 농협은행은 최근 6개월 간 농협은행 예·적금 미보유 고객이 위 상품에 가입하면 0.15%포인트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3.90% 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그룹 통합 앱 '슈퍼SOL'에 첫 로그인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위 상품에 가입하면 0.20%포인트 우대금리를 준다. 이 예금 가입 후 3개월 이상 급여 입금 시 0.20%포인트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4.00%를 적용한다.
국민·하나·우리은행은 따로 우대금리를 주지 않는다.
저축은행은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만 우대금리를 준다. SBI저축은행은 인터넷뱅킹이나 사이다뱅크 앱으로 해당 상품에 가입하면 0.10%포인트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3.80% 금리를 적용한다.
OK저축은행은 상품 가입 당시 보통예금을 보유한 고객에게 0.10%포인트를 추가해 최고 연 4.10% 금리를 제공한다.
유 모(30·여) 씨는 "은행의 우대금리 조건이 어려운 것도 사실상 저축은행에 매력을 느끼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예금금리를 인상하는 반면 저축은행들은 소극적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19일 정기예금 금리를 3.50%에서 3.60%로 0.10%포인트 높였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30일 0.10%, 하나은행은 지난 1일 0.20%포인트, 우리은행은 지난 7일 0.10%포인트, 농협은행은 지난 8일 0.10%포인트 인상했다.
반면 저축은행들은 움직임이 거의 없다. 5대 저축은행 가운데 OK저축은행만 지난달 30일 정기예금 금리를 0.05%포인트 올렸다. 다른 곳은 잠잠하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은 증시 활황으로 인한 머니무브에 대응하기 위해 상반기에 미리 금리를 높였다"며 "선제적으로 예금을 확보했기에 지금은 그리 급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축은행도 가계대출 규제를 받고 있다"며 "지금 예금을 늘려도 대출해줄 수 없어 소극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KPI뉴스 / 송채린 기자 sc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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