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심사일언' 당부에도…한선교, 기자들에 "걸레질" 막말
남궁소정
| 2019-06-03 15:16:57
"나도 삼사일언(三思一言)하려고 노력"
회의 직후 한선교, 기자들 향해 "걸레질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최근 당 소속 의원들의 잇따른 막말 논란과 관련해 "항상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해 심사일언(深思一言·깊이 생각하고 말함)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이 거친 말 논란에 시달리는 것과 관련해서 안타까움과 우려가 있다"며 당 지도부에게 이같이 주문했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이 말했다.
황 대표는 "국민이 듣기 거북하거나 국민의 마음에서 멀어지는 발언을 한다면 그것은 곧 말실수가 되고, 막말 논란으로 비화된다"며 "문재인 정권과 여당, 여당을 추종하는 정당·단체의 비상식적이고 무례한 언행에 대해 우리 당이 똑같이 응수하면 안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또 "막말 논란으로 국민의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결과를 낳게 된다"며 "저도 제 발언이 당의 이미지로 굳어질 수 있다는 염려에 항상 삼사일언(三思一言), 즉 세 번 생각하고 한가지 말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 당은 사실에 근거한 사실을 말하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그 과정에 혹시라도 사실을 말씀드리면서 국민들에게 심려 드리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각별히 애쓰겠다"고 밝혔다.
또 민경욱 대변인의 막말 논란과 관련 "팩트에 근거해 이야기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그런 과정에서 국민들께서 염려하는 부분 생기지 않도록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과 관련한 직접적 언급은 피했다.
앞서 민 대변인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에서 헝가리 유람선 참사에 대해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 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고 언급해 비판을 받았다.
당시 '참사를 정쟁으로 이용한다', '금수만도 못하다' 등의 정치권 비판이 거세자 민 대변인은 다음 날 오전 "안타깝다"는 문장을 삭제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 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는 말을 덧붙여 게시글을 수정했다.
하지만 한국당의 막말 퍼레이드는 계속해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 회의가 끝난 직후 한선교 사무총장은 회의장 밖에서 황 대표를 기다리며 복도에 앉아 있던 기자들에게 "걸레질을 하는구만"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기자들이 바닥에 앉아 회의가 끝나길 기다리다가 의원들이 밖으로 나오자 바닥에 앉은자세로 이동한 것을 '걸레질'로 표현한 것이다.
한 총장은 이후 "(기자들이) 바닥에 앉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자리를 앞으로 가려고 엉덩이로 밀고 가니까 보기 좋지 않아 그렇게 말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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