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끝나자마자 움직임 본격화하는 신규원전 유치신청 지자체들

장영태 기자

3678jyt@kpinews.kr | 2026-06-04 14:10:23

경북 영덕군, 신규원전 유치 위한 홍보전략 대책회의 열어
울산 울주군, 신규원전 유치 태스크포스(TF)' 구성·운영중

6·3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신규원전 유치에 관한 주민 수용성 평가 여론조사가 시행될 것으로 보이자 유치 신청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 4일 김광열 영덕군수 주재로 '신규원전 유치 추진 현안회의'가 열리고 있다. [영덕군 제공]

 

신규원전 후보지 평가가 주민 수용성 확보 여부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수력원자력(주)의 신규원전 후보 부지 공모에 4개 지자체가 참여했다. 1.4GW급 대형원전 2기는 경북 영덕군과 울산 울주군, 0.7GW 규모 소형모듈원전(SMR) 실증로 1기는 부산 기장군과 경북 경주시가 각각 유치를 신청했다.

 

이번 한수원의 신규원전 유치 관련 공모는 지자체가 먼저 유치 의사를 밝히는 방식을 택했다. 정부와 사업자인 한수원이 원전 부지를 정하던 기존과 달리 지자체 참여로 일찌감치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한수원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각 지자체가 제출한 유치 신청서와 부지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종 후보 부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경북 영덕군이다.

 

영덕군은 신규원전 유치에 관한 주민 수용성 평가 여론조사가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본격 시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4일 '신규 원전 유치 추진 현안업무 회의'를 열어 홍보계획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는 김광열 군수 주재로 열렸으며, 각 읍·면장과 부서장들이 모두 참석해 원전 유치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체계적인 홍보를 위한 전략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영덕군은 회의 이후부터 여론조사가 종료될 때까지 집중 홍보 기간으로 정하고 여론조사 안내 전단지 배포와 현수막 게시를 비롯해 각종 밴드와 SNS, 소식지 등 다양한 홍보 매체를 활용해 신규원전 유치의 필요성과 기대효과를 적극 알리기로 했다.

 

특히, 영덕군이 신규 원전 건설에 유리한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주민 수용성 확보가 최종 선정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전 부서와 읍·면이 행정 역량을 집중해 주민 홍보와 소통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영덕은 과거 원전 추진 과정에서 확보된 부지와 동해안 에너지 벨트 연계 가능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경쟁지인 울주는 기존 원전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울산 울주군도 이미 지난 4월 '울주군 신규원전 유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울주군은 주민 수용성 제고, 행정 지원, 기반시설 확충, 지역 상생 협력 방안 등 원전 유치에 필요한 주요 사항을 중심으로 부서별 역할과 협조체계를 상시 점검하고 있다.

 

아울러 TF를 중심으로 부서별 추진계획을 계속 보완하고, 신규원전 유치에 필요한 행정·정책 과제를 구체화하고 있다.

 

지자체별 유치 전략도 다른 양상이다. 대형원전 유치를 희망한 영덕군은 영덕읍·축산면 일대 약 324만㎡ 부지를 제시했다. 공모 요건(104만1000㎡)을 크게 웃도는 규모로, 추가 건설 가능성까지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과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백지화되기 전 '천지 원전' 후보지로 선정됐던 곳이다. 반면 울주군은 새울 원전 인근에 부지와 송변전 설비가 이미 확보돼 있다는 점을 강하게 내세우고 있다.

 

▲ 경주시는 지난 3월 시청 알천홀에서 공무원 대상 'i-SMR 부지선정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경주시 제공]

 

SMR 부지를 신청한 부산 기장군과 경북 경주시는 각각 약 49만6000㎡ 규모로 공모에 참여했다. 공모 요건에 부합하는 규모로, 대형원전 부지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고리·월성 원전 내 소규모 입지가 가능한 SMR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부지 적정성 △환경성 △건설 적합성 △주민 수용성 등 4개 분야에 맞춰 이달 말까지 후보 부지조사와 평가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선정 결과는 평가가 마무리된 뒤 빠르면 1주일 이내 발표할 예정이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신규 원전 유치는 단순히 에너지 시설을 유치하는 것을 넘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 등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영덕군의 경제구조를 근본적으로 전환하고 지역발전의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는 기회인 만큼 모든 자원과 역량을 동원해 원전 유치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장영태 기자 3678jyt@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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