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5당 원내대표, 국회 정상화 합의 실패

남궁소정

| 2019-04-22 14:48:39

선거제·공수처 패스트트랙 이견 못 줄여
나경원 "패스트트랙 미명 하에 겁박"
문의장 "겁박은 누가 하는 것이냐"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22일 4월 임시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5당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한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김관영, 민주평화당 장병완,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서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문 의장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장병완 민주평화당,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례회동을 하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가 불발됐다.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은 '선거제 개혁과 공수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건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대화와 타협의 국회가 돼야 하는데 일방적인 패스트트랙 압박과 겁박으로 사실상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선거제·공수처 패스트트랙' 최종조율을 위해 회동하는 것을 겨냥한 지적이다.

그러면서 "18대 국회 때 우리 당과 자유선진당 등 보수정당이 185석 차지하고 있을 때도 일방적으로 선거법을 통과시킨 적이 없다"며 "의회민주주의의 핵심은 대화와 타협인데 패스트트랙이라는 미명 하에 '겁박'하는 상황에서 저희는 한발짝도 못 움직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겁박의 칼'만 거둬주면 여야정 협의체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문 의장은 "겁박은 누가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문 의장은 나 원내대표를 향해 "하고 싶은 마지막 말 한마디를 아껴야 의회주의가 산다"며 "서로 상대를 배려하고 말의 파장이 어디까지 가는지를 보고 아껴두고 해야 한다. 그것이 말의 품격이자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께서 패스트트랙을 하면 4월 국회만 아니라 20대 국회 전체를 보이콧하겠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국회와 국민에 대한 겁박"이라며 "우리가 겁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라고 반박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패스트트랙이란 게 최종적으로 국회에서 강행 처리돼 일방적으로 표결 처리하는 것이 아니고 국회법에 분명히 규정된 신속처리 절차"라며 "이후도 계속 합의절차를 해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는 "동물국회가 좋지 않기 때문에 국회 선진화법을 처리해서 이렇게 운영하고 있지만 동물국회 문제가 아니라 식물국회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하다는 게 입증됐다"며 "식물국회 문제를 계속 놔둘 건지 심각하게 고려해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패스트트랙에 대해 더이상 압박하지 않는다면 저희는 그 부분(국회 정상화)에 대해 언제든지 할 생각"이라면서 "여당과 범여권 정당들이 만나서 계속 이러한 논의를 이어간다면 저희로서는 4월국회를 합의해 드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의사일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패스트트랙 포기 선언을 해야 의사일정을 합의하겠다, 그 이야기를 하다가 끝났다"고 전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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