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2기 체제' 후폭풍…마음 떠난 유승민·이준석 "尹 레임덕" "金, 2주"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3-10-17 15:41:06

당3역 모두 영남…'수도권 위기' 민심 경고 외면
劉 "金체제론 총선 못치러…12월쯤 떠날지 선택"
李 "尹 20%대 지지율 나올 것…2주뒤 金 못버텨"
당원 "도로영남당" 부글부글…주류 "인물 부재"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2기 체제' 출범의 후폭풍이 거세다.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시청도군)의 사무총장 기용이 화근이었다. 당 대표·원내대표와 함께 당 3역이 모두 영남 출신으로 채워졌다. 특히 사무총장은 내년 총선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요직 중 요직이다.

 

지난 16일 당직 개편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의 경고'를 외면한 꼴이 됐다. 이번 선거 참패는 지난 대선·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찍었던 수도권 중산·중도·젊은층이 등을 돌린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수도권 위기론'이 현실화한 셈이다. 김 대표를 겨냥한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졌으나 임명직 당직자가 대신 일괄 사퇴했다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부터),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UPI뉴스 자료사진]

 

그런데 김기현 지도부가 내놓은 수습책이 또 '영남권 인사'라는 점에서 비판과 반발이 커지고 있다. '지도부 책임론'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등 대표적인 비윤계가 잇달아 반기를 들었다. 이들은 당에서 마음이 떠난 듯 헤어질 명분을 찾아 수순을 밟는 것처럼 비쳤다.   

 

유 전 의원은 17일 CBS라디오에서 '김기현 2기 인선'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공천하는 사무총장, 부총장도 100% 윤석열 대통령 사람들이고 김 대표와 최고위원들도 전부 다 그렇다"며 "그러니 국민들 보기에 '이 사람들 아직 정신을 못 차렸구나' 하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이어 "김기현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를 수 없다"며 사퇴를 거듭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12월까지 당의 변화와 쇄신을 위해 내 역할, 목소리를 다 낼 것"이라며 "발전을 위해서라면 제 한 몸 던지는 것, 늘 기꺼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2월쯤 나는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선택할 것)"이라며 "떠나는 것, 신당을 한다는 것은 늘 열려 있는 선택지이고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체제 유지 발표 후 어지간하면 윤 대통령 편을 들었던 조중동 등 보수 언론도 며칠째 비판을 가하고 있다"며 "어찌 보면 레임덕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전 대표는 SBS라디오에서 "지난주 여론조사들은 보선 민심을 반영하지 않았지만 이번 주부터 20%대 대통령 지지율이 나오는 조사들이 많을 것이고 2주 뒤에는 (김기현 대표가) 못 버틸 거라고 본다"고 단언했다. "지금 보수 성향 언론사들이 대동단결해 사설로 때리고 있다. 길어야 2주"라는 것이다.

 

그는 "국민들이 김기현 지도체제를 평가하는 것은 어느 정도 끝났다"며 "선대위와 공천관리위를 일찍 출범시키면 된다는 것은 탁상공론이다. 무슨 권위로 출범시키냐"고 반문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선 윤 대통령을 향해 "집권 이후 지난 17개월 동안 있었던 오류를 인정해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 안팎에선 '국민의힘 탈당과 신당 창당을 위한 움직임이 아니냐', '판을 깨려는 밑작업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해석은 자유"라며 "밑작업할 게 뭐가 있느냐, 1년 반 동안 당한 게 부족하냐, 왜 밑작업하는가"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내 당원 게시판은 "도로 영남당이 됐다"는 비판 글로 부글부글 끓었다. 한 당원은 "사무총장을 다시 인선해야한다"고 주장했고 다른 당원은 "영남당 이미지로 총선 치르면 4년 전과 같이 폭망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지도부와 주류 측은 수도권 인물 부재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무총장을 두고 김 대표가 많이 고민했다"며 "현실적으로 적합한 인물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석대변인을 지낸 유상범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현장의 비판을 몰랐던 게 아니고 고육지책으로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혁신기구 발족 등 쇄신안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당 체질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수도권과 중도층을 겨냥한 총선 전략을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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