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조 증시 지원 투자처는?…"단기는 증권, 길게는 반도체 장비"

이수민 기자

smlee682@kpinews.kr | 2026-11-04 17:02:37

증권업, 1000억위안 부양책 직접 수혜 1순위
반도체 장비, 중장기 최선호…북방화창 주목
소비·유통은 내년 회복 기대…건설·부동산은 후순위

중국 인민은행이 1000억 위안(약 20조540억 원) 규모의 증시 지원 수단을 가동하면서 중국 주식 투자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정책 활용도가 높은 대형 증권사를, 중장기적으로는 기술 자립 수요가 뒷받침하는 반도체 장비업을 주목했다. 소비·유통은 내년 회복 후보로, 건설·부동산은 후순위로 꼽혔다.
 

▲ 중국 인민은행의 1000억위안 규모 증권교환편의(SFISF) 시행으로 증권사·펀드사의 주식 투자 여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3일 증권·펀드회사를 대상으로 1000억 위안 규모의 증권교환편의(SFISF)를 실시했다. 31개 기관이 입찰에 참여했다. 증권사와 펀드사가 보유자산을 담보로 국채 등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확보한 뒤 이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고 주식·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1000억 위안 전액이 즉시 주식시장에 투입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인민은행은 또 지난 2일 자사주 매입과 주요 주주의 지분 확대를 지원하는 재대출 금리도 연 1.25%에서 1%로 낮췄다. 중앙은행이 금융기관에 자금을 공급하는 비용을 낮춰 관련 대출을 확대하려는 조치다. 기업에 적용되는 실제 금리는 은행이 가산금리를 붙여 결정한다. 두 정책 모두 주식 매입 여건을 개선해 증시 하락을 완화하려는 목적이다. 다만 시행 당일 중국 과창판 STAR50지수는 3.81% 하락했다.

정책의 직접 수혜 1순위는 증권업이다. 중신증권과 국태해통증권은 이번 증권교환편의에서 각각 100억 위안을 배정받았다. 박수현 KB증권 아시아주식 전략 연구원은 "막연하게 증권주 전체를 보는 것보다 정책을 실제 활용하는 대형 증권사를 먼저 주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중국 주식 전략 수석연구위원은 "증권사의 본업 경쟁력이나 수익성을 구조적으로 높이는 조치는 아니다"며 "증권업을 중장기 최선호 업종으로 올리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대형 기술주도 자사주 매입 지원에 따른 수혜 후보지만 모든 기업이 대상은 아니다. 박 연구원은 "기술주 전체가 아니라 실제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거나 관련 대출을 활용하는 기업에 혜택이 집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 투자 매력에서는 반도체 장비업이 앞선다. 미국의 첨단 장비 수출 규제로 중국 반도체 제조사들이 해외 제품 도입에 제약을 받으면서 국산 장비의 공급 기회가 커지고 있어서다. 다만 이는 이번 증시 안정책이 아닌 중국의 장기적인 기술 자립 정책에 따른 성장 전망이다.

전 수석연구위원은 증권·반도체·인터넷 플랫폼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반도체, 그중에서도 반도체 제조장비 업종을 최우선으로 보겠다. 대표 종목은 북방화창(NAURA·002371.SZ)이다"라고 밝혔다. 북방화창은 식각·증착 등 주요 반도체 공정장비를 공급한다.

박 연구원도 퉈징테크·AMEC·북방화창을 유망 기업으로 꼽으며 "AI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져도 생산설비에 필요한 장비기업은 산업 확대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환 하나증권 중국·신흥국전략 연구원은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설비 구축 확대에 따른 AI 인프라의 성장 가능성도 주목했다.

소비·유통은 이번 정책보다 내년 내수 회복이 관건이다. 김 연구원은 "향후 소비가 회복되면 비용 구조가 개선된 대형 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 사례인 백주업체 구이저우마오타이는 3분기 매출이 3.08%,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이 3.78% 증가했다. 직판 채널 매출도 약 40% 늘었지만 판매 방식 변화가 반영된 만큼 소비 회복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박 연구원은 관광·여행 등 서비스 소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의 2분기 매출은 157억 위안으로 6% 증가했고 국제 플랫폼 매출도 50% 이상 늘었다. 다만 반독점 제재 관련 비용이 반영되면서 약 24억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 성장과 중국 내수 회복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건설·부동산은 주택가격 하락과 미분양, 개발업체의 부채 부담으로 후순위에 놓였다. 전기차 역시 공급과잉과 가격 경쟁이 걸림돌로 꼽혔다.

국내 투자자는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 'KODEX 차이나과창판STAR50(합성)' 등 ETF를 통해 관련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전자는 중국 반도체 기업, 후자는 상하이 과창판 대표기업을 추종하는 상품으로 투자 대상이 다르다. 반도체 장비업체의 실제 편입 여부와 비중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투자 시점도 고려해야 한다. 박 연구원은 "내년 2분기부터 과창판·반도체 장비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증권업에 투자하되 내년 상반기는 구조조정이 진행된 소비업종에, 하반기는 반도체 장비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이수민 기자 smlee6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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