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예뻐서 시집 잘 가면 돼"…아직도 이런 소리를?
지원선
| 2019-05-28 15:20:49
학교 37.4%, 센터 79.2%는 성평등 진로교육 실시하지 않아
성평등 진로교육 부실 이유로 교재·매뉴얼 부족 꼽아
청소년의 미래 직업선택을 돕는 초·중등 진로교육 과정에서 직업상 남녀 성(性) 역할을 특정하는 차별적 요소가 여전히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중학교 진로교사와 진로체험지원센터 담당자 등 729명을 대상으로 성평등 진로교육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학교 진로교사 75.4%와 센터 담당자 70.8%가 각각 성평등한 진로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학교의 37.4%와 센터의 79.2%는 성평등한 진로교육을 전혀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와 센터에서 특정 직업에 특정 성별만 참여하도록 하는 등 방식으로 진료교육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학교나 센터에서 성평등한 진로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로는 ‘교재와 매뉴얼 부족’이라는 응답이 학교 진로교사(76.2%)와 센터 담당자(53.8%)에게서 모두 높게 나타났다.
연구원이 진로교사와 센터 담당자, 직업체험 강사, 교육대상인 중학생 등 모두 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점집단인터뷰(FGI) 결과 현장 교사들이 ‘남자가 무슨 네일 아티스트를 하냐’, ‘남고 직업체험에 간호사를 배치하면 어떻게 하냐’ 등의 비전통적 직업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답변이 나왔다.
특히 일부 현장 교사들은 "여자는 예뻐서 시집 잘 가면 된다"와 같은 성차별적 언어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의 9.6%, 센터의 12.3%는 진로교육과 진로체험 활동에서 성희롱·성차별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학교의 45.0%, 센터의 23.1%는 특별한 대응없이 상황을 넘겼다고 답해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는 성평등한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해 관련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정책적으로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교사와 학부모의 성평등한 진로교육 의식과 역량을 높이고 평가 등 환류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KPI뉴스 / 지원선 기자 president5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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