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좋은 말 골라 하는 것도 민주주의 미덕"

김광호

| 2019-06-10 14:47:04

제32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사…진영 행안부장관 대독
"민주주의 위해 불평등 해소하고 공정한 사회 만들어야"
"갈등 해결 능력과 타협 정신 성숙해져야 포용국가 가능"
기념식에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불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민주주의는 대화로 시작되어 대화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좋은 말을 골라 사용하는 것도 민주주의의 미덕"이라고 강조했다.


▲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옛 남영동 대공분실) 예정지에서 열린 '6·10민주항쟁 32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지선 이사장,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뉴시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남영동 옛 대공분실 앞에서 거행된 제32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허허벌판에서 자라나고 있는 꽃'이라고 표현하면서 민주주의가 더 튼튼하게 자라나기 위해 여러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주의 100년, 그리고 1987'을 주제로 열린 기념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이인영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유성엽 원내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일정상의 이유로 불참했고, 대신 조경태 최고위원이 한국당을 대표해 행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제도로만 생각하면 이미 민주주의가 이뤄진 것처럼 생각할지 모른다"며 "민주주의는 제도이기 이전에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더 자주 실천하고 더 많이 민주주의자가 되어가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규정했다.


특히 "민주주의가 더 커지기 위해서는 불평등을 해소해야 하며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경제에서도 우리는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한 인간으로서 존엄을 갖추고 정치적으로도 각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길러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확산할수록 우리는 더 많이 갈등과 마주한다. 국민들이 깨어나면서 겪게 되는 당연한 현상"이라며 "그만큼 사회갈등에 대한 시민들의 민주적 해결능력과 타협하는 정신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과 정신이 성숙해질 때 우리는 포용 국가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탈바꿈 할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언급하며 "국가의 이름으로 자행한 국가폭력의 공간에서 모든 인간이 존엄성을 인정받고 존중받는 민주주의의 산실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시민들과 미래 세대들이 일상적으로 민주주의의 소중한 가치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국내에 '미투 운동'을 촉발시킨 서지현 검사와 '땅콩 회항' 이후 대한항공에 맞선 박창진 대한항공 직원연대노동조합 지부장이 공동 사회를 맡아 주제영상 상영, 국민의례, 대통령 기념사, 기념 공연, '광야에서'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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