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이주민 차별 발언 규탄"…이주인권·노동단체, 사과 촉구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 2026-11-03 13:50:26
전국 이주인권·노동단체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이주민 관련 발언을 비판하며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전국이주인권노동단체들이 3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말이 혐오와 차별의 신호가 되고 있다"며 이주민을 동등한 사회 구성원이자 권리의 주체로 존중할 것을 요구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기자회견에는 400여 개 단체와 개인이 공동 참여했다.
참가 단체들은 이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외국인의 국민연금 수급권과 관련한 지시를 내리고, 외국인 노동자의 국가경제 기여도를 낮게 평가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이어 SNS에서 다문화가정 지원제도 폐지 검토를 언급한 점을 문제 삼았다.
참가자들은 대통령의 발언이 온라인상에서 이주민에 대한 허위정보와 차별적 표현이 확산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정 최고책임자의 발언은 사회적 인식과 정책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주민을 사회적 갈등의 대상으로 묘사하거나 내국인과 대립하는 집단으로 바라보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발언에 나선 이주민센터 친구의 정효주 변호사는 "대통령의 말이 혐오와 차별의 신호가 된다"며 "대통령은 온라인 여론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고, 헌법이 보장하는 평등의 가치를 실현하며, 차별받는 사람들의 권리를 보호해야 할 국가의 최고 책임자"라며 "이주민과 다문화가족을 동등한 구성원으로 존중하는 책임 있는 언어를 사용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이주노동자들이 농업과 제조업 등 산업 현장에서 한국 경제와 사회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위험한 작업환경 등 열악한 노동조건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주노동자의 경제적 기여를 폄훼하기보다 임금체불과 산업재해, 사업장 변경 제한 등 노동권 침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참가 단체들은 이주민을 내국인의 일자리나 복지 혜택을 위협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차별과 혐오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정부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주노동자 통합지원 로드맵의 조속한 발표와 이주민의 인권·노동권 보장을 위한 제도 개선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대통령은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고 헌법상 평등의 가치를 실현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이주민 관련 발언에 대한 사과와 차별·혐오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거듭 촉구했다.
KPI뉴스 /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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