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사 사망' 논란 확산…부산시교육청 교장 고발에 학교측 "정당한 민원"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 2024-07-05 13:24:25
교육청 감사 내용 전면 부정…"모든 일은 학교 학사 일정따라 진행"
"교육청 위법 소지 있어 형사 고발 검토…상급기관 감사요청 방침"
부산시교육청이 장학사 사망사건으로 연결된 민원을 제기했던 중학교 교장을 경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 해당 학교가 정당한 민원이었다며 정면 반박하고 나서 논란이 갈수록 확산될 전망이다.
해당 학교는 5일 입장문을 통해 "정당한 민원을 악성 민원으로 치부하고, 학교와 교육청이라는 기관 간의 협의와 공문을 불온시하는 것은 교육기관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며 그간 민원 제기 과정을 조목조목 따졌다.
해당 학교는 "학교 구성원들의 과반수 이상 찬성(학부모 57.190%, 교직원 78%)을 통해 교장공모제 지정 신청을 했는데도 미지정에 대한 사유에 대해 학교 내 많은 분들이 궁금해했다"고 잇단 공문 발송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교육청이 학교운영위원회 회의록을 미지정 사유로 들었는데, 회의록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질의했으나 교육청은 이에 대해 답변을 못하거나 회피했다"며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 공문 발송이 (여러번) 진행된 것으로, 이를 악성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공박했다.
입장문은 또한 "학교장은 5~6월 5회 교육청을 방문하고 6월 11일에 (해당) 장학사와 1회 유선 전화를 했으나, 휴대폰 통화는 한 번도 없었다"며 일체의 폭언이나 위압적 태도는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당 학교는 학부모 운영위원장이 해당 장학사와의 통화에서 심사 내용 공개를 압박하는 녹취록이 공개된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같은 입장문을 작성해 배포한 학생자치부장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교육청에서 교장 개인을 고발했지만 모든 일들이 학교의 학사 일정에 따라서 진행된 부분이어서, 관련된 학교 관계자들이 협의해서 입장문을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청의 위법 소지가 있어 보여 형사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감사의 방향과 과정이 편파적이이서 상급기관 감사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학교 측은 오는 8일 오후 2시 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하지만 해당 학교 측의 입장문 내용은 시교육청의 자체 감사와는 전혀 다른 것이어서, 향후 경찰의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시 교육청의 감사결과에 따르면 해당 중학교는 교장공모제 지정과 관련해 5월 28일부터 6월 18일까지 총 33건의 국민신문고 민원과 12건의 전화, 교육청 앞에 걸린 현수막 등을 게재하며 담당장학사를 압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학교장은 5월 22일부터 6월 17일(담당장학사가 숨지기 9일 전)까지 6차례에 걸쳐 교육청에 전화를 걸어 항의와 해명 답변을 요구했고, 교원인사과를 4차례 방문해 폭언과 삿대질 등 고압적 태도로 항의해 직원들에게 모멸감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교장은 5월 24일 오후 업무 중에 교육청 교원인사과에 방문해 사무실 반대편까지 들릴 정도로 고성을 지르고, 같은 달 31일 아침에도 교원인사과에 와서 큰소리로 미선정 사유에 대하여 항의했다. 6월 18일에는 아침 시간에도 찾아와 항의하는 바람에 당시 교원인사과 부서원들이 숨죽여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게 감사 내용이다.
또 교원인사과장 및 담당장학사에게 삿대질을 하며 "국어 해석이 되지 않냐?-따라 읽어보세요" "지정과 선정의 차이점을 모르냐! 이 공문은 쓰레기다" "나는 될 때까지 찾아올 것" "쪽수가 적어서 안 되겠다. 나도 선생님들이랑 학부모들 데리고 오겠다" 등으로 압박하고 협박까지 일삼았다는 내용도 감사 결과에 담겨있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담당장학사와 교장공모제 미지정 민원 사이에 상당한 인과 관계가 있다며, 4일 해당 중학교 교장을 직권남용,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한편 부산시교육청 중등 교장공모제를 담당하는 장학사 A(48·여) 씨는 지난달 27일 고향인 경남 밀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숨지기 전에 주변 동료 장학사들에게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면증을 토로한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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