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서 '교육경청' 유은혜 "현장의 목소리 경기교육 이정표"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 2026-02-03 12:30:27

고교학점제 불안, 이주 배경 학생 사각지대 등 현안 봇물
"정책 설계자 아닌 수혜자 관점서 재설계...아이들 마음 존중"

경기교육이음포럼은 지난 2일 부천상공회의소에서 '유은혜와 함께하는 부천 교육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 지난 2일 부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유은혜와 함께하는 부천 교육현안 간담회'에서 유은혜 전 교육부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경기교육이음포럼 제공]

 

이번 간담회는 거대 담론이 아닌, 학교와 마을에서 직접 교육을 경험하는 주체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된 소통 행보다.

 

이날 행사에는 부천지역 학생·학부모·교육전문가·마을활동가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정책 사각지대에 놓인 부천 교육의 실질적 대안을 모색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스마일어게인 사회적협동조합 최승주 이사장은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다문화·이주 사회로 전환 중인 경기도의 현실을 짚었다.

 

최 이사장은 이주 배경 청소년의 높은 중도 탈락률(약 5%)과 학교 내 차별 경험(59.4%)을 언급하며, 단순한 학습 지원을 넘어 문해력 향상과 심리 정서 지원이 결합된 '발굴-관리-자립' 원스톱 교육 돌봄 체계 구축을 강력히 제안했다.

 

학생 발제자로 나선 김두연 학생(도당고3)은 고교학점제가 학생들에게 주는 '선택의 무게'를 언급하며, 대학 서열화 구조 속에서 과목 선택이 진로 탐색이 아닌 입시 전략으로 변질되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학생을 정책의 대상이 아니라 교육을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로 바라봐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재희 학부모는 유아기부터의 사회정서교육 강화와 '느린 학습자'를 위한 교육 확장을 제안했다.

 

이 씨는 "누가 더 빨리 가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함께 갈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아이의 속도를 존중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을교육 활동가들의 정책 제안도 이어졌다.

 

남애리 마을활동가는 학교-마을 연계 교육의 형식화를 경계하며 이를 공교육의 한 축으로 제도화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마을 교사들에 대한 안정적인 지원 체계와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마련을 촉구했다.

 

오순강 마을교육활동가는 기존 '경기꿈의학교'의 관계 중심 장기 프로젝트 모델이 현재의 공유학교 체계 내에서도 정책적으로 복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유학교의 단발성 수업 방식으로는 아이들과의 깊은 관계 형성이 어렵다는 현장의 우려를 전한 것이다.

 

발제를 경청한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오늘 제안해주신 고교학점제의 불안, 느린 학습자에 대한 기다림, 마을 교육의 관계 복원, 이주 배경 학생의 문해력 위기 등은 모두 교육 현장의 절실한 숙제들"이라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특히 '지금 우리 학교는 숨 쉬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정책이 아이들을 기다려주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는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유 전 장관은 이어 부천 교육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지자체-학교-교육청의 강력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부천만의 맞춤형 교육 시스템을 완성하겠다"며 "아이들이 나고 자란 지역의 역사와 산업을 탐구해 지역 기업 취업과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책임 행정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기술을 통한 맞춤형 학습에 '사람 중심의 교육 시스템'을 결합해 부천의 아이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미래 인재로 성장하는 지역의 이정표를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나온 제안들을 정책적 약속으로 구체화 할 예정이다. 향후 경기 지역 전체로 이러한 '숨 쉬는 학교, 지역형 맞춤 교육 시스템'의 확산을 위한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KPI뉴스 /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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