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정책 사라지고 고발만 난무…경기 단체장 선거 '이전투구'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 2026-05-21 12:55:30

경기 지방선거 막판 네거티브 격화...정책 실종에 유권자 피로감
의정부·오산서 선거판 뒤덮은 고발전…캠프별 '호소', '법적 대응'
지역 현안 논의는 뒷전…선거 막판 갈수록 흑색선전·명예훼손 공세
"정책선거 실종" 비판 속 유권자 피로감·정치 혐오 심화 우려

6·3 지방선거가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경기지역 단체장 선거전이 정책과 비전 경쟁보다 상대 후보를 겨냥한 흑색선전과 고발 등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며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각 후보 진영이 상대 측을 향해 허위사실 유포와 정치공세를 주장하거나 법적 대응까지 예고하면서 그 진통이 선거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국민의힘 김동근 의정부시장 후보. [김 후보 페이스북 캡처]

  

의정부시장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김동근 후보 캠프는 지난 18일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의정부 시장 선거와 관련해 일부 인사와 정치세력이 정책과 비전 경쟁이 아닌 흑색선전과 고소·고발 중심의 네거티브 선거로 끌고 가고 있다"며 상대 측 후보를 겨냥한 뒤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김 후보 측은 "고산동 물류센터 백지화와 대웅그룹 유치 노력까지 무리한 고발과 정치공세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며 "기업 유치는 의정부 산업 구조를 바꾸고 청년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미래 전략인데 이러한 노력까지 정쟁의 도구로 삼는다면 앞으로 어떤 기업이 의정부에 투자하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의정부의 미래는 고소와 고발이 아닌 시민을 향한 책임, 도시를 향한 비전, 그리고 흔들림 없는 실천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 후보 측의 대시민 호소문은 김 후보가 민선8기 시장 시절 미군 기지 반환 공여지인 '캠프 잭슨' 부지 개발을 위해 대웅그룹과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출마 선언을 하며 "대기업 유치와 이를 통한 50억 세수 확보"라며 성과를 내세운 것에 대해 의정사시민연대가 '허위 사실'이라며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고산동 복합문화단지 물류센터 백지화를 놓고 의정부시와 '상생협약'을 맺은 기존 사업자가 "시의 협박에 의해 체결한 협약"이라며 당시 시장이던 김 후보를 '직권남용혐의'등으로 고발했다.

 

▲ 더불어민주당 김원기 의정부시장 후보. [김 후보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김원기 후보 측은 호소문 발표 이틀 뒤인 지난 20일 논평을 통해 "선거일이 다가오고 시민통합 행보가 본격화되자 허위 프레임과 음해성 선동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정책 대결은 외면한 채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 측은 고산동 물류단지 문제와 관련해 "물류단지 계획 전면 백지화와 주민 중심 복합문화공간 재편 입장은 처음부터 변함이 없다"며 김동근 후보와 입장을 같이 하면서도, 대웅그룹 유치 고발 건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캠프는 "대웅그룹 유치 고발 건에 대해 일체 관여한 바 없다. 캠프가 배후에서 사주했다는 식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유권자 판단을 흐리는 악의적인 흑색선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조용호 오산시장 후보 지지 '1000인 단톡방' 대화. [단톡방 화면 캡처]

 

오산시에서도 흑색 비방 논란이 불거졌다. 국민의힘 이권재 후보 선거캠프는 지난 19일 논평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용호 후보를 지지하는 "'1000인 단톡방'에서 허위 왜곡 글이 유포됐다"며 "정책선거 분위기를 흐리는 거짓 선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캠프 측은 세교터미널 부지 개발 공약이 마치 '동네 게임방 조성'인 것처럼 왜곡해 퍼지고 있다며 "청년 유입과 지역 활성화를 위한 e스포츠 경기장·AI트레이닝센터·복합문화시설 조성 계획을 악의적으로 비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측은 "이 악의적 왜곡은 한 특정언론사 대표가 자신의 SNS에 게시한 내용을 단톡방 멤버가 퍼 나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언론사 대표의 SNS에는 이권재 후보의 민선8기 성과와 공약을 사실과 다르게 근거 없이 왜곡·비판하는 게시물을 다수 악의적으로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거는 거짓과 흑색선전이 아니라 정책과 비전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여부에 대해 법적 대응과 수사기관 고발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정부와 오산시의 해당 사업들은 김동근 후보와 이권재 후보가 민선 8기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가장 심혈을 기울여 매듭 지은 성과들로 알려졌다.

 

이들 사업과 관련, 후보와 캠프를 향한 고발과 흑색선전이 이어지는 것에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책과 공약 경쟁보다는 상대 흠집내기와 프레임 공방이 선거를 지배하면서 정작 시민 삶과 직결된 지역 현안 논의는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상대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유권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도시 미래를 위한 비전과 실현 가능한 정책인데, 지금은 고발과 네거티브 공세가 난무하며 가뜩이나 정치에 혐오를 느끼고 있는 유권자들의 분노를 최대치로 끌어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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