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친원전 환경운동가 만난 나경원 "탈원전 즉각 폐기해야“
남궁소정
| 2019-06-21 15:27:26
"국내서 탈원전하며 해외 원전 수출은 말도 안 돼"
나경원 "탈원전으로 전기료 폭등 '판도라 상자' 열려"
미국의 원전 폐쇄 반대 활동가인 마이클 셸렌버거 환경진보(Environment progress) 대표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에서 탈원전을 하며 해외에 원전을 수출하겠다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셸렌버거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탈원전 저지 특별위원회의 초청으로 열린 간담회에서 "이는 현대자동차가 위험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선 현대차를 못 타게 한다고 금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에서 친 원전 활동을 하는 민간단체인 '환경진보'의 마이클 셸런버거 대표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2017년 8월 이후 2년 만이다. 그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에게 '탈핵정책을 재고해달라'는 서한을 보냈고, 보수언론에 한국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칼럼을 싣기도 했다. 같은 해 8월 이채익 의원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탈원전 반대 기자회견을 했다.
셸렌버거는 이날도 "문 대통령의 정책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인류의 희망을 파괴시키는 거라 생각한다"며 "이런 대통령의 생각이 비논리적 근거에 뒀다는 사실이 한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에 있는 언론에서도 재생에너지의 전환이 얼마나 경제와 환경에 재앙이었는지 밝히고 있다"며 "원자력이야말로 한국을 더 강하고 부유하게, 다른 나라로부터 독립적이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원자력은 태양광 에너지 발전보다 4배 가까이 적은 탄소를 배출하는 에너지원"이라며 "청정에너지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얻는 국가인 스위스, 스웨덴, 벨기에를 보면 90% 이상을 원자력에너지에서 얻고 있는 걸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핵무기에 대한 공포 때문에 탈원전을 해야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관해선 "이러한 판타지나 미신적 사고를 빨리 없애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처럼 에너지 자원을 수입하는 국가에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노력이 결코 좋은게 아니란 걸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태양력과 풍력을 더 많이 (발전)할수록 LNG에 대한 의존을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에서 태양력과 풍력을 더 강조한다면 그건 LNG에 더 의존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지적했다.
LNG가 늘어나면 탄소배출이 늘어 결과적으로 '친환경'과는 멀어진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셸렌버거의 주장을 무조건 신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너지전환포럼은 20일 '미래에너지포럼에 초청된 원전 주창자 마이클 셸렌버거, 거짓 정보로 한국 여론 호도, 에너지전환 발목잡기, 에너지전환포럼의 팩트체크'라는 자료를 통해 "미국 역시 LNG가 과도기 에너지원으로 고려됐으나 현재 재생에너지 비중의 확대가 빨라졌다"며 주력 발전원을 넘어 재생에너지 100% 공급이라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반론했다.
또 OECD 국가들의 평균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전체 에너지 가운데 27.1%로, 우리나라의 2030년 목표인 20% 보다도 높다고 제시했다. 우리나라처럼 원전 비중이 30%였던 일본과 독일은 각각 현재 원전 비중은 2%, 10%로 낮아졌다.
신재생에너지업계는 올해 1월 자유한국당과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탈원전 정책의 효과가 상당수 건설적인 비판이 아닌 '가짜뉴스'라고 비판했다. 쉘런버거가 이끄는 친원전 민간단체 EP를 환경운동단체로 표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한편,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탈원전 이후로 대한민국 원전산업이 붕괴되는 것은 물론이고 이제 전기료 폭등은 눈 앞에 다가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 '판도라'라는 영화관람으로 시작한 탈원전 정책이 미래먹거리 사업, 고도의 고품질 전기를 요구하는 4차산업이 어렵다는 건 물론이고 전기료 폭등과 환경파괴의 판도라상자를 연 걸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옛말에 기우제를 지내는 민족은 기근에 시달리고 저수지를 만드는 민족은 풍요를 누린다는 말이 있다"며 "지금 세계 최고 원전기술을 대한민국이 갖다 버리고 태양, 바람, 자연에 기우제를 지내는 꼴이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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