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승자는? 김태년·노웅래·이인영 SWOT 분석

김광호

| 2019-04-30 12:14:41

'친문' 김태년…민주당 '정책통'이지만 '친문일색' 우려
'비주류' 노웅래…친화력·유연성 강점, 당내 기반 취약
'범문' 이인영…개혁세력 대표주자, 강성 이미지는 약점

오늘 8일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일찌감치 김태년·노웅래·이인영 의원의 3파전 구도로 정리된 가운데, 과연 누가 집권여당의 차기 원내사령탑에 오르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에 뽑히는 민주당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게 되며, 내년 총선 공천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이 주어진다. 


이들은 특히 '친문'(친문재인계, 김태년)과 '범문'(범문재인계, 이인영) 등 주류와 계파색이 옅은 비주류(노웅래)로 분류되며 당내 계파 싸움과도 연결되는 모양새다. 현재까지는 친문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 의원이 다소 앞서 있는 상황에서 이 의원과 노 의원이 추격 중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해찬-김태년' 체제에 대한 견제심리와 이 의원의 친문 표 잠식 등 막판 변수가 남아 있어 결과를 속단하긴 이르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에 본지는 세 의원들의 강점(Strength)·약점(Weakness)·기회(Opportunity)·위협(Threat) 등 요인을 토대로 SWOT 분석을 통해 이들의 강점과 약점 등을 살펴봤다.

▲ 5월 8일 치뤄질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한 (왼쪽부터) 김태년, 노웅래, 이인영 의원. [뉴시스]


'친문' 핵심 김태년, 당내 요직 두루 거친 '정책전문가'


전남 순천 출신인 김태년 의원은 유시민 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002년 이끌던 개혁국민정당(개혁당) 전국운영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김 의원은 당 주류인 친문재인계 핵심으로 꼽힌다. 당 정책위의장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여러 정책 현안에 밝은 게 최대 강점이다. 문재인정부 출범 당시 국정기획자문위 부위원장을 지낸 김 의원 스스로도 '협상 전문가', '유능한 원내대표'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친문 중심의 지도부에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야당에서 친문 색채가 강한 원내대표에 대해 '청와대 꼭두각시'가 아니냐며 트집을 잡을 가능성이 크고, 최악의 경우 협상은커녕 대화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한 정책위 의장 시절 전·현직 원내지도부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받았다.


김 의원은 지난달 23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일각에서 원내대표 선거를 계파 구도로 보려고 하는데 그렇게 나누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의원들의 선택 기준은 누가 이 정국을 잘 끌어갈 것이냐"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당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21개월 동안 100번 넘게 당정 회의를 했다. 그만큼 당·정·청의 협력을 중요시 해왔다"면서 "내가 원내대표가 되면 당이 중심에 서서 당·정·청을 '원팀'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3수생' 노웅래, 계파 초월 리더십 앞세워 원내대표 재도전


원내대표 '3수생'인 노웅래 의원은 계파를 초월한 리더십이 강점이다. 서울 마포 출생으로 MBC노동조합 위원장을 거쳐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그는 '식물 상임위'였던 과방위를 '일하는 상임위'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과방위 전반기 1년 동안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이 한건도 없었던 반면, 노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후반기 1년 동안 19건의 법안이 통과됐다.


당내 비주류인 노 의원은 '민주당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차기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당의 외연 확대가 필수적이고, 결국 유연한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유의 친화력 및 유연성과 노련미, 경륜 등을 앞세워 당내 의원들을 상대로 바닥표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116표 가운데 38표를 얻으며 낙선했지만,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노 의원은 지난해 득표를 토대로 올해 더 많은 득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세력 기반이 없어 당내 공천 경쟁에서 휘둘리지 않고 교통정리를 주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밖에 협상력에 의문부호가 따라붙는 점도 약점으로 지목된다.


노 의원은 지난달 30일 "통합 원팀으로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승전총(起承轉總)"이라며 "총선 승리에 모든 답이 있다.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으로 총선 승리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 번째 도전이다. 많이 준비했다"며 "오직 우리 당의 총선승리에 올인한다는 결연한 각오로 원내대표 당락과 상관없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겠다. 반드시 내년 총선승리로 보답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586 대표주자 이인영, '총선 승리 위한 야전사령관' 출사표

세 의원 중에서 가장 먼저 공식 출마를 선언한 이인영 의원은 충북 충주 출신으로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을 지냈다. 현재 국회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 의원은 586그룹을 비롯해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개혁 성향의 민주당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친문 일부 등 여러 계파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586그룹과 당내 개혁세력의 대표주자라는 이미지를 가진 것이 장점으로 거론된다. 또한 지난해 국회 헌법개정·정치개혁 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로 개헌안 협상을 이끌면서 야당을 논의 테이블로 불러낸 협상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운동권 리더' 이미지를 벗지 못했고 강한 목소리를 낼 경우 오히려 당내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불안 요인이다. 이 의원에 대해 야당을 상대로 목소리를 분명히 낼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내년 총선을 앞두고 두루두루 소통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의원의 출사표는 한국당의 우경화에 맞선 민주주의 수호와 이를 통한 총선 승리에 방점이 찍혔다. 이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한 야전사령관이 되겠다"며 "총선승리로 촛불 정신을 완성하고 더 큰 민생과 평화, 더 큰 대한민국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3파전으로 이뤄지는 만큼, 결선투표에서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1차 투표 결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투표를 하게 된다. 이 경우 1차 투표에서 3위 득표자가 얻었던 표의 행방이 원내대표를 결정할 '캐스팅 보트'가 되는 것이다. 


결국 어느 한 후보가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 결선투표는 예상 밖의 흐름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의 결과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알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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