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에 119 출동까지…바른미래 최고위 내홍 격화

김광호

| 2019-07-22 13:00:28

손학규 대표 최고위 마치자, 권성주 혁신위원이 막아서
단식중 권성주, 대표측과 몸싸움 실신…119 들것 실려가
오신환 "젊은 혁신위원들께 무거운 짐 짊어드려 죄송"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를 둘러싼 갈등을 두고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권파와 옛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들 사이 고성이 오가며, 일부에서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등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혁신안의 최고위 의결을 요구하며 11일째 단식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이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22차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11일째 단식중이던 권성주 혁신위원이 손학규 대표에게 대화를 촉구하며 문을 막고 손 대표와 대치하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바른정당계 의원들이 혁신위 안건 선정에 개입한 의혹을 언급하며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의 문제이기 때문에 사실 여부를 공식 절차를 통해 밝힐 필요가 있을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당권파로 꼽히는 임재훈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가 가동 중이던 지난 7일, 유승민 의원과 현역 의원 2명이 혁신위원 한 명과 만나 손 대표 퇴진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해달라고 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며 "독립성 훼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에도 당권파 추천위원인 조용술 전 혁신위원과 함께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이혜훈 의원이 조 전 위원에게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건의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 출신인 오신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당 대표와 지도체제 문제는 오랜 시간동안 당내에서 거론되고 문제가 제기됐던 내용이고, 혁신위가 다룰 수 있는 내용이라고 지난 의원총회에서 충분히 논의했다"며 "진상규명을 바란다면 저부터 진상규명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혁신위가 의결해서 최고위에 제출한 1차 의결을 더 이상 미룰 명분이 없다"며 "어떻게든 혁신위 정상화에 앞장서야 할 사무총장이 있지도 않은 일로 전임 당대표와 혁신위를 흠집내는 행위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사무총장이 "혁신위 대변인은 유력인사를 대변할 게 아니라 외압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발언하자 오 원내대표와 이준석 최고위원, 회의장에서 지도부 사퇴 요구 피켓팅에 나선 일부 혁신위원들이 항의하면서 고성이 오갔다.

▲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22차 최고위원회의가 혁신위 관계자들이 손학규 대표에게 대화를 촉구하며 문을 막으며 잠시 대치하다가 손 대표가 빠져나가자 단식중인 권성주 위원이 바닥에 누워 있다. [뉴시스]


이어 혁신안의 최고위 의결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이 회의장을 나서려는 손 대표 앞을 막아서면서 대화를 요구하는 대치 상황이 10여분 동안 이어졌다.

결국 손 대표 측과 혁신위원들 사이 거센 몸싸움이 벌어졌고, 손 대표가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권 위원이 실신해 119 구급대에 병원으로 실려갔다.

이후 오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을 새롭게 혁신하고 자강하기 위해서 출범시킨 혁신위의 젊은 혁신위원들께 너무 무거운 짐을 짊어드린 것 같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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