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삭발투혼 5인방'의 의정활동 성적표는?
남궁소정
| 2019-05-28 13:48:49
본회의·상임위 출석은 '우수'…법안 발의는 '낙제'
자유한국당 의원 5명이 범여 4당의 선거제를 비롯한 개혁입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에 반발해 집단 삭발식을 거행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다.
맨 먼저 박대출 의원이 패스트트랙이 지정된 4월 29~30일, 바로 "20대 국회는 죽었다"며 '셀프 삭발'을 감행했다. 이후 박 의원에 공감을 표한 김태흠·윤영석·이장우·성일종 의원이 5월 2일 국회 앞에서 머리를 깎았다. 이들은 결의에 찬 표정으로 "후안무치한 좌파 집권 세력에 맞서 분연히 일어나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흔히 삭발은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희생과 헌신의 극단적 표현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들의 결기에 비해 주목도는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당에서 앞장서 희생과 헌신의 삭발식을 치른 의원 5명의 의정활동 성적표를 분석해봤다.
가결률·대안반영 폐기율은 평균 미달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삭발을 감행한 5인의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 회의 출석률은 비교적 양호했다. 하지만 법안 발의 건수와 가결률은 평균 이하다.
5월 24일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20대 국회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총 1만9038개다. 이 가운데 1932개는 원안·수정 가결됐고 대안이 반영돼 폐기된 법안은 3194개다. 이를 바탕으로 분석해보면 의원 한 명당 평균 법안 발의 건수는 63여 개고, 평균 가결률과 대안반영폐기율은 각각 10.14%, 16.77%으로 환산된다.
대안반영폐기율은 부분적으로라도 법안의 취지가 반영되고 폐기됐기 때문에 폐기가 아니라, 가결로 봐야한다는 주장과, 엄히 말하면 기존법안은 폐기됐기 때문에 폐기율로 통계를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대립한다. 이에 본지는 대안반영폐기율도 함께 분석했다.
5월 24일 참여연대가 제공한 '열려라, 국회' 자료를 살펴 본 결과, 한국당 윤영석(경남 양산) 의원이 총 49개의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 발의 건수로만 보면 '삭발투혼 5인방' 중 단연 1등이다. 하지만 이는 의원 한 명당 평균 법안 발의 건수(63건)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가결률 역시 2.04% (1건), 대안반영폐기율도 16.32% (8건)로 평균 미달이다.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의원의 법안 발의 건수는 27건이 다. 그중 가결된 법안은 2건으로 가결률은 7.40%로 전체 평균 보다 2.74% 낮았다. 하지만 대안반영폐기율의 경우 25.92%로 전체 평균보다도 높고, 삭발 의원 중에서도 1등이었다.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은 총 47건 법안을 발의했고, 가결률은 2.12%(1건)로 나왔다. 그러나 대안반영폐기율은 25.53%(12건)로 평균보다 높았다. SNS를 통해 가장 먼저 셀프 삭발을 공개한 박대출(경남 진주갑) 의원은 38 개 법안을 발의했다. 가결률은 5.26% (2건), 대안반영폐기율은 5.26%(2건)이다. 법안 발의, 가결률, 대안반 폐기율 모두 평균 미달이다. 이장우(대전 동구) 의원은 24개 법안을 대표로 발의했으나 23개 법안이 모두 계류 중이고, 1개 법안만 가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출석왕'은 박대출…발의 1위 윤영석, 출석 꼴등
삭발투혼 5인방 중 국회 본회의에 개근을 한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다만 박대출, 성일종 의원의 경우 90% 이상의 출석률을 보여 비교적 성실한 의정활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의 '열려라, 국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대 국회의원 300명의 본회의 평균 출석률은 89.5%다. 직장인으로 치면 열흘에 한 번 정도 결근하는 셈이다.
법안 발의, 가결률, 대안반영폐기율 모두 평균 미달이었던 박대출 의원의 경우, 본회의 출석률은 95.04%를 기록했다. 그는 삭발한 의원 중 본회의 참여 책무에 가장 최선을 다한 '출석왕'으로 평가된다. 반면 가장 많은 법안을 발의 했던 윤영석 의원은 83.47%의 출석률로 5인방 중 꼴등을 기록했다. 출석률과 발의 성적은 별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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