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기승전-북미대화 vs 트럼트, 기승전-한미FTA
김당
| 2018-09-25 11:15:09
"평양에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 김정은 위원장과 논의한 내용을 공유할 수 있게 돼서 매우 기쁘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구축, 그리고 미국과의 대화와 제2차 미북 정상회담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문재인 대통령 모두발언)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의 아주 성공적인 새로운 타결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게 되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오늘은 미국에 굉장히 위대한 날이고, 또 한국에도 매우 위대한 날이다.”(트럼프 대통령 모두발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 오후(현지 시각) 한·미 정상회담 공개 발언을 통해 서로의 관심사가 다른 곳에 있음을 확인했다. 두 정상의 모두발언을 보면, 문 대통령은 '기승전-2차 북미 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은 '기승전-한·미 FTA 개정 협상' 양상을 드러냈다
◆文대통령 모두발언, '기승전-2차 북미 정상회담'
문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의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평양에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 김정은 위원장과 논의한 내용을 공유할 수 있게 돼서 매우 기쁘다"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구축, 그리고 미국과의 대화와 제2차 미북 정상회담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김 위원장이 직접 전세계 앞에서 비핵화 의지를 직접 밝히고, 또 내가 15만명의 평양시민 앞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한 비핵화 합의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포기는 북한 내부에서도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공식화됐다"고 전제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통 큰 결단과 새로운 접근으로 지난 수십년 간 누구도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가 해결되고 있는 데 대해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북한 핵포기 표명의 공로를 트럼프에게 돌렸다.
그는 이어 "김정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기대를 거듭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조기에 만나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비핵화 과정을 조속히 끝내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며 "미북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와 성공을 기원한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 말미에 한·미 FTA 개정 협상에 대한 평가를 다음과 같이 짤막하게 붙였다.
“FTA 협상은 우리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가 경제 영역으로까지 확장된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한다. 이번에 우리가 더 좋은 개정 협상을 함으로써 한미 간의 교역 관계는 보다 자유롭고 공정한, 그리고 또 호혜적인 그런 협정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트럼프, 모두발언 절반 이상을 한·미FTA 개정협상 기대감 피력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은 주어진 모두 발언의 절반 이상을 한·미 FTA 개정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말로 채웠다. 다음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두발언이다.
“매우 감사하다. 오늘 나의 친구인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게 되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는 오늘과 내일, 앞으로 상당히 중요한 주제에 대해서 논의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여러 번 우리는 문 대통령의 취임 후에 많은 논의를 했고, 아주 잘 협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먼저 우리는 무역에 대해서 논의했고, 오늘 한미 무역 협정에 아주 중요한, 훌륭한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서명식이라고 하는 것은 미국에 아주 불공평했던 무역 협정을 다시 재협상한 것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나는 이 협정에 대해서 아주 상당히 기쁘게 생각하고, 미국 또 한국에게도 아주 훌륭한 무역 협정이라고 생각한다.
또 우리는 북한에 대해서도 논의를 하였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상당히 많은 진전이 있었다. 김 위원장은 내가 보기에 상당히 개방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또 훌륭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무언가 이루고자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문 대통령과 나는 한미 협력에 있어서, 또 여러 가지 논의에 있어서 상당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게 되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처럼 한미 정상이 각기 다른 분야의 메시지를 강조한 것은 서로가 처한 입장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평양 공동선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기를 강력히 바라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과 도출한 평양 공동선언을 바탕으로 북미 정상이 비핵화와 종전선언처럼 그에 상응하는 조치의 맞교환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반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보다 한미 FTA 개정 협상 체결을 내부 국내 정치에 활용하기에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인 소재로 간주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정부가 만들어 놓은 한미 무역 불균형을 자신이 바로잡았다고 선전하는 것이 선거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 직후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미 FTA 서명식 행사의 모두발언에서도 “미국에 굉장히 위대한 날이고 한국에도 매우 위대한 날”이라면서 ‘역사적인 이정표’라고 한미 FTA 개정 협상 체결의 의미를 부여했다.
다음은 이어진 트럼프 대통령의 모두발언이다.
트럼프 “미국 자동차, 의약품, 농산물의 한국시장 접근성 더 많이 가질 것”
“나는 취임 첫날부터 미국 국민들에게 공정하고, 또 상호 호혜적인 그러한 방식으로 무역 협정을 재협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리고 수십 년간 많은 정치인들이 잘못된 무역 협정을 고치겠다고 얘기를 했지만 한번도 이루어진 것은 없다. 우리 행정부야말로 실제 약속을 했고, 또 그 약속을 지킨 첫 행정부이다. 우리는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와도 공정하고, 또 상호 호혜적인 그러한 협정을, 협상을 계속할 것이다.
오늘 서명하게 되는 새로운 한미 무역협정은 우리 미국의 투자 적자를 줄이고, 또 미국 상품이 한국에 수출하게 되는 그러한 많은 기회를 더욱 더 확대할 것이다. 이러한 결과로 아주 좋은 미국 자동차라든지 혁신적인 의약품, 그리고 농산물이 한국 시장 접근성을 더 많이 갖게 될 것이다. 이것은 미국의 농부들이 아주 기뻐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또 이 협정문의 일환으로서 우리는 미국의 자동차 산업에 훨씬 더 많은 시장 접근성을 제공하고 있다. 이 협정을 통해서 미국 자동차는 미국의 안전기준에 부합되는 그런 자동차를 매년 2만5천 대에서 훨씬 더 많은, 제조업체당 1년에 2배에 달하는 자동차를 한국에 수출하게 될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많은 관료주의라 같은 것들을 없앨 것이고, 한국과 미국이 서로 새로운 고객을 찾거나 더 많은 성장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우리 양 팀은 이 협정의 조건이 충분히 시행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지금 한국과 미국은 여러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오늘 이 서명식은 무역에 관한 것이지만 북한에 있어서도 많은 긍정적인 그런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큰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고, 우리는 미북 두 번째 정상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장소와 날짜는 또 앞으로 협의가 될 것이다.”
모두발언이 끝나자 한미 양 정상은 테이블에 앉아 서명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문에 적힌 자신의 한글명을 보며 취재진에게 “한글로 내 이름을 본 적이 없는데 괜찮군요,” “Never seen my name in Korean. It’s nice”라고 농담을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서명한 펜을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서명식이 끝난 후 이방카 트럼프 보좌관이 김현종 본부장에게 기념사진 촬영을 요청했고 이방카 보좌관은 미국 측 인사들과도 기념촬영을 했다.
KPI뉴스 / 김당 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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