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으로 향하는 한동훈…전대 출마길 닦는 친한계, 조정훈 저격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5-20 15:24:09

韓, 침묵 깨고 정책 현안 첫 메시지…등판 의지 다지기
조해진 "韓 반드시 나와야"…박상수 "韓 당원 지지 60%"
친한계 "심판·선수 중 선택해야"…조정훈 "대표 불출마"
리얼미터…與 35.0%, 2.1%p↑vs 민주당 34.5%, 6.1%p↓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새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한 전 위원장이 당권 도전 결심을 굳혔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한 전 위원장의 최근 행보가 등판 의지를 다지고 있는 모양새다. 또 한 전 위원장 출마를 권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을 발표한 뒤 당사를 떠나며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그의 발목을 잡는 4·10 총선 참패 책임론은 시간이 지날수록 옅어지는 양상이다. 당 지지율 상승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8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의 'KC(국가인증통합마크) 미인증 제품의 해외 직구 금지' 방침 재고를 촉구했다. "개인 해외 직구 시 KC 인증 의무화 규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정책 현안에 대해 직접 메시지를 낸 것은 총선 이후 처음이다. 

 

조해진 의원은 22일 한 전 위원장 메시지에 대해 "원외에 있지만 정치를 하겠다. 그걸 표현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짚었다.

 

조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정부가 대책 없이 불쑥 내놨다가 거두어들인 과정은 실망스러운 건데 결과적으로는 한 전 위원장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여러 가지 상황상 당을 위해서나 본인을 위해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의 흐름이 아닌가"라고 진단했다.


그는 "당의 명운이 걸린 전대가 제대로 된 쇄신의 전대가 되고 국민이 관심 갖고 당원이 참여하게 만들려면 한 전 위원장 같은 분이 반드시 나와야 된다"고 주장했다.

김재섭 당선인도 SBS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을 다시 불러내는 국민과 당원들의 요청들도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당선인은 "처음에는 5% 될까 생각했는데 하루하루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느냐"며 "그렇기 때문에 거의 49%, 이제는 1%만 넘어가면 출마하실 것 같다"고 내다봤다.

 

친한계로 꼽히는 박상수 인천 서갑 당협위원장은 MBC라디오에서 "당원 여론조사를 보면 한 비대위원장 지지 여론이 거의 60%에 달하지 않나"라며 높은 지지 당심에 따른 출마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친한계가 총선 패인 분석을 위한 백서 제작을 문제삼는 것도 '한동훈 등판길'을 닦으려는 정지 작업의 성격이 강하다. 그런 만큼 친한·친윤계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친한계는 친윤계가 한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를 막기 위해 '총선 패배 책임론'을 백서에 명시하려 한다고 본다. 총선백서특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이 한 전 위원장 책임론을 부각하고 있다는 주장은 총선백서특위 활동 초기부터 친한계 인사들과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게다가 조 의원 스스로가 당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공정성 측면에서 부적합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상수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어떤 스포츠에서도 심판과 선수를 겸임하지 않는다"며 "조정훈 총선백서특위원장은 심판과 선수 중 하나를 명확히 선택해 한 가지만 묵묵히 잘하시고 결과를 도출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당의 원외 조직위원장들은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을 마친 뒤 진행한 지도부와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총선백서특위가 너무 산으로 가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조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입장문을 내고 "저는 당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그는 "총선 백서의 의도와 목적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특위는 오는 29일 친한계 장동혁 의원과 면담하고 이달 말 중으로 한 전 위원장과도 만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이미 총선 백서가 신뢰성을 잃었단 평가가 적잖다. 

 

상임고문단은 황우여 비대위원장에게 총선 백서 작성은 전대를 마친 이후에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황 위원장과 신임 지도부가 상임고문단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오찬 후 취재진에게 "총선 백서는 발행해야 한다"면서도 "시기적으로 전당대회를 넘긴 뒤에 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여러 사람 사이에 있었다"고 밝혔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은 35.0%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 조사에 비해 2.1%포인트(p)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6.1%p 떨어져 34.5%였다.

 

일주일 전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국민의힘을 앞섰는데, 그 격차가 사라졌다. 총선이 끝난 지 한달 여 만이다. 민주당 부진의 반사이익이 작용한 것이지만 한 전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총선 지도부로선 부담감이 덜어졌다고 볼 수 있다.

 

여권 관계자는 "한 전 위원장이 가만 있으면 달리 할 게 없다"며 "출마는 굳혔고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고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6, 17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7%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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