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애국에 보수·진보 없어…기득권 버려야"

김광호

| 2019-06-06 11:43:07

현충일 추념사…"보수·진보, 이분법 나누는 시대 지나"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애국 생각하는 것이 진정한 보훈"
5·18 기념식 이후 黃과 두 번째 만남…악수 후 짧은 대화도

문재인 대통령은 제64회 현충일을 맞은 6일 "이제 사회를 보수와 진보,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애국 앞에 보수와 진보가 없다"고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64회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를 통해 "우리가 누리는 독립과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에는 보수와 진보의 노력이 함께 녹아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여야의 각당 대표들을 비롯해 대여 투쟁의 선두에 서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추모식에 입장하면서 황 대표와 악수를 한 뒤, 몇 마디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문 대통령과 황 대표는 지난달 5·18 민주화운동 39주기 기념식에서 짧은 인사를 나눈 이후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저는 보수이든 진보이든 모든 애국을 존경한다"며 "기득권이나 사익이 아니라 국가공동체의 운명을 자신의 운명으로 여기는 마음이 애국"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스스로를 보수라고 생각하든 진보라고 생각하든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상식의 선 안에서 애국을 생각한다면 통합된 사회로 발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보훈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는 국가원수부터 무명용사까지, 우리 곁을 떠난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 참전용사, 경찰관과 소방관, 의사자와 국가사회공헌자들이 함께 잠들어 있다"며 "여기 묻힌 한 분 한 분은 그 자체로 역사이며, 애국이란 계급이나 직업, 이념을 초월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어떤 일이 있어도 조국은 나를 기억하고 헌신에 보답할 것이라는 확고만 믿음에 답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라며 유공자와 그 가족의 예우와 복지를 실질화하겠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하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특히 순직 군인들을 위한 군인재해보상법 제정과 함께 "군 복무로 인한 질병이나 부상을 끝까지 의료지원 받을 수 있도록 병역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월부터 국가유공자의 집을 알리는 명패 달아드리기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올해와 내년 모두 40만여 명의 집에 명패를 달아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국가유공자가 생전에 안장 자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전 안장심사제도 도입하고, 유족이 없는 복무 중 사망자를 국가가 직권 등록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보훈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달 해군 '최영함' 입항 행사 도중 정박용 밧줄이 끊어지는 사고로 숨진 고 최종근 하사를 언급하며, 추념식에 참석한 최 하사 유족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의 우리는 수많은 희생 위에 존재한다"며 "나라를 위한 희생은 공동체가 함께 책임져야 할 명예로운 일"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먼저 황 대표에게 악수를 청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5·18 기념식에서 김 여사가 의도적으로 황 대표를 피하고 악수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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