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직원들, 등산복·스마트워치 등에 회삿돈 30억 썼다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 2024-10-14 11:31:10
20개월간 전수조사…처벌은 솜방망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서 이어폰과 찜질기 등 개인용품을 구입하는데 일부 직원들이 회삿돈을 써 온 사실이 드러났다.
2022년부터 20개월 동안 '업무용 구매비'로 사용한 금액이 30억 원에 달한다. 한수원은 원자력발전소와 수력발전소를 관할하는 국내 최대의 발전사업자이자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상웅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 직원 222명은 가전과 의류·신발류 등 업무 연관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4만2000여 물품 구입을 위해 29억9000여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수원은 감사실 직원 2명이 사적유용으로 확인한 1025개 품목 1억8000여만 원에 대해서만 환수 조치했다. 나머지 220명에 대해서는 최대 감봉 1개월의 처분을 내리는 등 솜방망이 징계에 그쳤다.
등산복·스마트워치·전동칫솔 등 명확한 기준이 없다 보니 동일한 종류의 품목임에도 환수조치의 결과가 달라지는 등 감사시스템의 허술함도 드러냈다.
업무용이 아닌 개인용품이 분명해 보이는데도, 적발된 직원들은 '근골격계질환 예방용' '정비용 자재구' '이러닝 수강용' 등과 같은 황당한 해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 감사실은 2022년 1월부터 20개월간 회계전표를 조사하고,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감사실 인력부족 등의 한계로 추가 감사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박상웅 의원은 "한수원의 이번 사태는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 수준을 넘어 국민혈세를 '쌈짓돈'처럼 사적으로 유용한 범죄행위"라며 "부적절한 예산 사용이 더 없었는지 내부감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가려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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