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 카톡계정' 2만여개 범죄조직 넘겨 22억 챙긴 유통조직 무더기 검거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 2023-11-13 11:10:58

보이스피싱 투자사기 등 각종 범행에 계정 사용…범죄 수익 14.4억 환수

카카오톡 대포 계정을 2만4000여 개 만들어 범죄조직에 대량으로 넘겨주는 대가로 20억 원대의 수익금을 챙긴 유통조직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의 카톡 대포 계정으로 보이스 피싱이나 투자 사기 등에 이용된 피해 규모는 총 112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 카톡 대포 계정 범죄 개요도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사업법, 사기 및 공갈방조 혐의로 60명을 검거하고 이중 총책 A(20대) 씨 등 12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4월부터 지난 5월까지 휴대전화 유심(USIM)칩과 번호를 바꾸는 방식으로 카카오톡 계정 총 2만4883개를 만들어 보이스 피싱 등 범죄조직에 팔아 22억6270만 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는다.


총책 A 씨는 지인들을 끌어모은 뒤 서울 소재 사무실에서 공범 45명과 함께 자신들의 명의로 알뜰폰 유심을 개통했다.

이후 이중번호를 신청해 복수의 전화번호로 변경한 후 범죄 조직들이 카톡 계정 가입 시 그 번호로 인증을 대신해 주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포 계정을 구입한 피싱사기 범죄조직은 보이스피싱, 몸캠피싱, 투자사기 등 각종 범행에 계정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알뜰폰 유심을 개통하고 당일 해지해도 통신사에서 제재를 받지 않은 점을 노렸다. 현재 이동전화 유심을 1개 개통하면 당일 최대 5개의 번호로 변경이 가능하다.

 

카카오톡 계정을 생성한 뒤 이후 휴대폰 번호를 바꾸더라도 계속해서 계정을 사용할 수 있는 만큼 대포 계정으로도 유통될 수 있는 구조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사용한 카톡 계정 6023개를 차단 조치하는 한편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 58개와 유심 199개도 압수했다. 또한 법원의 추징보전 결정으로 범죄 수익 14억4000만 원을 환수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신의 카카오톡 계정을 판매하는 행위는 엄연히 형사처벌 대상"이라며 "본인 계정이 다른 범죄에 이용되는 경우 방조범으로 함께 처벌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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