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재보선 대진표…여야 '진검승부' 펼치나

김광호

| 2019-03-12 17:13:42

김경수 구속, '황교안 체제' 출범 이후 첫 선거로 주목
창원성산, 범여권 단일화가 변수…보수 후보들과 격돌
통영·고성, '민주 양문석 vs 한국 정점식' 양자 구도

자유한국당이 지난 11일 정점식 전 대검찰청 공안부장을 경남 통영·고성에 공천하면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대진표가 짜여졌다. 

 

이번 보궐선거는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 두 곳에서만 치르는 '미니 선거'로 부르지만 여야 모두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 구속 이후 PK(부산·경남)의 민심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데다, 한국당 황교안 체제 출범 이후 첫 선거이기에 정치적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예비후보가 지난 4일 경남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민주개혁진영 단일화를 제안하고 있다. [뉴시스]


창원 성산은 범여권의 '단일화' 여부가 관건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성산은 전통적으로 한국당 강세지역인 PK에서 권영길·노회찬 전 의원 등 진보정당 의원을 배출하며 경남의 '진보 1번지'로 자리매김해 왔다. 2000년 16대 총선 이후 한국당 계열이 두 차례, 정의당이 세 차례 승리했다. 


이번에도 범여권의 단일화 여부가 선거의 승패를 가를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범여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권민호 전 지역위원장, 정의당은 여영국 전 경남도의원, 민중당은 손석형 전 경남도의원을 공천했다. 

 

세 당 모두 단일화에 원론적으로는 공감하고 있지만 구체적 방식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민주당과 정의당이 '원샷 단일화'를 원하는 반면 민중당은 '단계적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통합진보당 출신인 박훈 변호사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단일화 셈법이 더욱 복잡해졌다.

 

전력투구는 보수진영에서도 비슷하다. 한국당에선 일찌감치 강기윤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황교안 대표는 지난달 27일 대표 당선 이후 벌써 두 번이나 창원을 찾았다. 황 대표는 특히 "선거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며 한선교 사무총장에게 경남도당에 현장 집무실을 설치하고, 창원 성산에 숙소를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이재환 부대변인을 공천한 바른미래당 역시 손학규 대표가 창원에 거처를 얻고 지난 4~6일 보궐선거 집중 지원유세에 나섰다. 6일에는 창원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후보 지원 유세를 통해 당과 선거제 개혁, 다당제 필요성을 알려 창원을 넘어 영남권역에 '민생실용 정당'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판단이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1일 4·3 보궐선거 한국당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가운데 창원성산 강기윤 예비후보(가운데)와 통영·고성 정점식 예비후보(맨오른쪽)가 인사하고 있다. [강기윤 선거사무소 제공]

통영·고성은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강구도'

 

창원성산과 달리 통영·고성 지역은 선거가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강 구도로 전개되는 모양새다. 이곳은 지난 2016년 총선에서 한국당 이군현 전 의원이 무투표 당선됐으나,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선 통영시장(강석주)과 고성군수(백두현) 모두 민주당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먼저 민주당은 경선 끝에 지난 6일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후보로 낙점했다. 통영 출신인 양 후보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언론학 박사 학위를 받은 미디어 전문가로, 노무현 정부 시절 EBS 정책위원,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미디어오늘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한국당도 예상을 뒤엎고 지난 11일 대검찰청 공안부장 출신의 정점식 예비후보를 공천했다. 당원들이 갓 출범한 '황교안 체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황교안의 오른팔'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경선에서는 통영 출신으로 행정안전부 차관을 지낸 서필언 예비후보와 통영시장에세 차례 당선된 김동진 예비후보의 공천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이들과 달리 정 후보는 창원지검 통영지청장을 지내긴 했으나, 현지에서 활동한 기간이 짧아 인지도가 경쟁 후보에 비해 현격히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황 대표 체제 출범이후, 정 후보가 황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지면서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 후보는 공천과정에서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에게 뒤처졌으나, 당원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선택을 받으면서 전체적으로 1위로 올라선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정치신인 가산점까지 받으면서 공천을 확정지었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1일 통영·고성 보궐선거의 예비후보로 등록한 정점식· 서필언· 김동진 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선 결과 정 예비후보가 선출됐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정치신인 가산점을 포함해 득표율 42.22%로 1위에 올랐으며, 서필언 예비후보는 35.03%, 김동진 예비후보 29.80%의 득표율을 보였다. 이번 경선은 선거인단 여론조사 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실시됐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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