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신규개업 역대 최저…"부동산 전망 불안감 반영"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4-07-05 11:55:27

5월 공인중개사 신규개업, 10년來 가장 낮은 889건 불과
시장 회복 분위기에 폐업건수는 줄었지만…'향후 전망 불투명'

올해 공인중개사 신규개업 건수가 역대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진작부터 포화상태라 경쟁이 심한데 향후 부동산 경기가 개선되리라는 기대감도 크지 않은 탓으로 풀이된다. 

 

▲ 2015~2024년 공인중개사 월별 신규개업 건수 추이. [한국공인중개사협회] 

 

5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공인중개사 신규개업은 889건에 불과했다. 협회에서 제공하는 최근 10년 치 집계 가운데 5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그 이전에는 표본 자체가 훨씬 적었기 때문에 이 수치가 '사실상 역대 최저치'라는 것이 협회 설명이다. 

 

올해 5월 신규개업 건수는 지난해 같은 달(1096건)보다 18.9% 낮아졌다. 가장 높았던 2018년 5월(1601건)과 비교하면 무려 44.5% 감소했다. 거의 반토막에 가까운 숫자다. 

 

신규개업 건수가 5월에만 적었던 것은 아니다. 올 들어 매달 최저치였다. 1~5월 누적치로 비교하면 감소 폭이 작년의 20.2%로 더 가팔라진다. 2017년(1만40건)과 비교하면 51.8% 내려앉았다. 

 

아직 지난달 통계가 잡히지 않았지만, 흐름을 볼 때 6월에는 더 낮은 숫자가 찍힐 공산이 크다. 통상 신규개업 건수는 매년 1월에 가장 높고 연말로 갈수록 조금씩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6월 집계치가 5월보다 약 12% 낮았다. 

 

신규개업 감소와 함께 휴·폐업 건수도 줄어드는 중이다. 폐업한 건수는 올해 5월 1124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2% 감소했고, 휴업은 117건으로 같은 기간 4.9% 줄었다. 지난해 내내 문을 닫는 공인중개업소가 급증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이런 흐름이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 2015~2024년 전국 주택거래량과 공인중개사 신규개업 건수 비교. [한국부동산원 통계정보시스템(R-ONE), 한국공인중개사협회]

 

폐업과 신규개업이 동시에 줄어드는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폐업건수가 '시장의 현재 분위기'를, 신규개업 건수가 '부동산 시장의 전망'를 각각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월 7000건에 근접하며 2021년 수준을 회복하는 등 완연한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폐업은 줄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오래 가기 어렵다는 것으로 현장의 공인중개사들이 느끼는 것이다. 

 

실제로 공인중개업 운영 여건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협회 관계자는 "전국 공인중개업소가 편의점의 약 3배에 달할 정도로 많다 보니 경쟁이 치열하다"며 "현재 사무실을 운영 중인 공인중개사라면 일단 시장 상황에 따라 휴·폐업 결정을 미룰 수도 있지만, 개업을 고려 중인 공인중개사가 시장 전망에 불안감을 느낀다면 굳이 비용을 들여 새 사무실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업 중인 공인중개사 숫자는 올해 5월 말 기준 11만5071명이다. 전달(11만5690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4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전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2022년 하반기 부동산 경기 침체를 계기로 꺾이기 시작했다"며 "최근에는 휴·폐업이 다소 줄었음에도 신규개업이 그보다 더 많이 줄어 전체 숫자가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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