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키' 쥔 오신환 "반대표 던지겠다"
김광호
| 2019-04-24 11:09:26
오신환 "당의 분열 막고 소신 지키기 위해 반대표 던질 것"
사개특위 사보임 가능성엔 "단연코 거부…강행은 당내 독재"
손학규 "어렵게 추인받았는데 헌신짝처럼 버릴 수 없어"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인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은 24일 여야 4당이 합의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오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의 분열을 막고, 소신을 지키기 위해 공수처 설치안의 신속처리안건 지정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선거법만큼은 여야 합의로 처리해왔던 국회 관행까지 무시하고 밀어붙여야 할 만큼 현재의 반쪽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누더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안을 위해 당의 분열에 눈감으며 저의 소신을 저버리고 싶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오 의원이 반대하면, 국회 사개특위에서 공수처 설치법안은 의결 정족수가 부족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될 수 없다. 또한 공수처 설치안이 사개특위에서 막히면, 여야 4당이 지난 22일 합의한 선거제도 개편안의 신속처리안건 지정도 불투명해진다.
공수처 설치안을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기 위해서는 국회 사개특위 18명 중 11명의 동의가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민주당 8명, 평화당 1명 외에 바른미래당 오신환, 권은희 2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다만 김관영 원내대표가 '사보임' 카드를 꺼내들 경우 패스트트랙 무산 위기는 피할 수 있다. 위원에 대한 사보임은 원내대표 권한으로, 당초 김 원내대표는 사보임 가능성에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오 의원이 명확하게 '반대' 입장을 표하면서 오 의원에 대한 사보임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오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저는 단연코 사보임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글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강행한다면 그것은 당내 독재"라며 "김관영 원내대표는 사보임을 안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대표는 오 의원이 사개특위에서 '반대표'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오신환 의원이 '나는 반대표를 던질테니 사보임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어려운 과정을 통해 추인 받았는데 헌신짝처럼 내버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사보임을 하지 말라는 강요 같은 이야기는 많았는데 원내대표가 사보임하지 않겠다는 말을 한 일은 없다고 들었다"라며 "의총에서 아주 어려운 과정을 통해 추인받았는데 이걸 헌신짝처럼 내버릴 수 없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23일 밤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철야 농성을 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일부 의원들은 이날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해 바른미래당의 특위 위원 '사보임'을 막아달라고 요구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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