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美특별대표 오늘 판문점 방문…남북해빙 현장 목도

김당

| 2018-12-20 10:30:07

외교 소식통 "비건-北인사 회동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
전날 회견서 “인도적 대북 지원 정책 전향적 검토” 밝혀 주목

한미 워킹그룹 참석차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0일 판문점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부 보도와 달리, 9·19 남북 군사합의 이행에 따른 긴장 완화 상황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지,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비롯한 북측 인사들을 만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스티브 비건(Stephen Biegun)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한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연합뉴스가 전한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전날 입국한 비건 미 특별대표는 이날 낮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찾아 비무장화 이행상황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번이 5번째 방한인 비건 특별대표가 판문점을 찾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문점은 올해 들어 북미 간 비공개 접촉이 자주 진행됐던 곳이다.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성 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부상 간의 실무협상도 대부분 판문점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비건 특별대표는 이번 판문점 방문에서 북측 관계자를 만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외교 소식통은 "비건 특별대표가 방한 기간 북측 인사를 만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봐도 좋다"고 말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8월 말 임명 이후 아직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부상과 만나지 못했다.

그의 판문점 방문은 남북분단의 상징이었다가 올들어 '화해의 무대'로 변모한 현장을 직접 확인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는 게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판문점에서는 올해 4월과 5월 두차례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바 있다.

또 판문점에서는 긴장 완화 조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JSA 내 북측 초소 5곳과 우리측 초소 4곳을 폐쇄하는 등 비무장화를 진행했다. 또 JSA의 남북 지역을 자유왕래할 수 있도록 남북한과 유엔군사령부 3자간 '공동근무 및 운영규칙안' 제정을 협의 중이다.

비건 “인도적 대북 지원 정책 전향적 검토”

한편 비건 특별대표는 전날 입국 회견에서 인도적 대북 지원에 대한 미 정부의 정책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이례적으로 입장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그는 최근 북한이 불법 입국혐의로 체포했던 미국인들을 석방한 사실을 언급하며 "내년 초 미국 지원단체들과 만나 특히 이번 겨울 동안 어떻게 하면 적절한 지원을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인지 논의하겠다"고 대북 원조와 관련한 미국인들의 방북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인도적 지원 확대를 골자로 한 이같은 입장 표명은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 정부와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 면제 요건들을 정밀하게 검증할 것이라는 점은 재확인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판문점에서 돌아온 뒤 저녁에 서울 시내 모처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찬을 겸한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비건 특별대표는 21일 오전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예방한 뒤 이도훈 본부장과 함께 외교부 청사에서 열리는 한미 워킹그룹 2차 회의에 참석하고 22일 출국할 예정이다.

KPI뉴스 / 김당 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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