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양자대결…정원오 45.2% 오세훈 38.1%
류순열 기자
ryoosy@kpinews.kr | 2025-12-15 11:00:46
"일 잘하긴 하나보다" 李대통령 칭찬 반영된듯
강남서도 정원오 51.3%,오세훈 38.5% 압도
박주민·서영교 의원 등 다른 與후보와도 박빙
처음 등장한 김병기, 오세훈과 바로 접전 구도
"여론조사서 빼달라" 요청 김민석 총리 제외
차기 서울시장 선거 가상 양자대결에서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오차범위 밖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KPI뉴스가 지난 12, 13일 리서치뷰에 의뢰해 서울시민 만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원오 45.2%, 오세훈 38.1%로 정 구청장이 오 시장을 7.1%p 앞섰다. 차기 서울시장 선거 관련 조사에서 오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으로 뒤진 유일한 사례다.
오 시장은 20~30대 청년층에선 정 구청장과 각각 40% 안팎으로 초박빙 구도였으나 40~50대에서 크게 뒤처졌다. 40대에서 정원오 63.5% 오세훈 22.8%, 50대에선 57.0% 대 33.4%로 나타났다. 60대에선 오세훈 41.4%, 정원오 39.4%로 접전 양상이었고 70대 이상에서만 오 시장이 51.4%로 정 구청장(24.6%)을 여유있게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적으로 국민의힘 텃밭인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에서조차 정원오 51.3%, 오세훈 38.5%로 정 구청장이 오 시장을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3선 구청장인 정원오는 정치적으로는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행정능력과 실적에서 두드러진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 칭찬할 정도였고, '대통령의 칭찬'이 여론조사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SNS에 정 구청장이 구정 만족도 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기사 링크를 띄우며 "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저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적었다. 1968년생인 정 구청장은 대학 시절 학생운동을 했으며 1995년 서울 양천구청장 양재호의 비서실장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오 시장은 여타 민주당 후보와의 대결에서도 고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주민, 서영교, 김병기 등 여타 민주당 후보군에서도 오차범위(±3.1%)내 접전 양상이었다. 박주민 의원과의 대결에선 박주민 42.1%, 오세훈 40.0%로 오차범위 내에서 뒤졌다. 서영교 의원과의 대결에서는 서영교 39.6% 오세훈 40.3%로 초박빙이었고, 김병기 의원(민주당 원내대표)과의 대결에서는 김병기 33.4% 오세훈 37.5%로, 약간 앞서긴 했으나 역시 오차범위 내였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잇따르는 차기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처음 등장했음에도 오 시장과 바로 접전 구도를 형성했다.
오세훈 대항마로 거명되던 김민석 국무총리는 출마 의사가 없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고, 총리실에서도 "여론조사에서 빼달라"고 공개 요청한 터라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제외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 41.5%, 국민의힘 33.3%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ARS 전화조사로 이틀간 진행됐고 응답률은 5.4%다. 자세한 내용은 KPI뉴스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의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류순열 기자 ryoosy@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