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명인 자녀 입시 스캔들 베일 벗겨져
남국성
| 2019-03-14 14:40:29
연방 법무부 12일 불법 대입 혐의 등으로 기소
미국 전역을 발칵 뒤집어 놓은 할리우드 스타와 기업인 자녀들 명문대 입시 스캔들의 전말이 밝혀졌다.
미 NBC뉴스는 13일(현지시간) 입시비리 총괄 설계자 윌리엄 릭 싱어(58)의 청탁으로 하버드대 출신 입시 컨설턴트 마크 리델(36)이 시험 1회당 1만 달러(약 1132만 원)을 받고 미국 대입시험을 대리 응시해줬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 소재 입시 컨설팅업체 '에지 칼리지&커리어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입시 컨설턴트인 싱어는 연예인·기업인 등 부유층 학부모들에게 대입 시험 고득점을 보장해준다며 돈을 챙겼다.
이 돈의 일부는 '시험 달인' 리델에게로 넘겨졌다. 검찰은 리델이 모두 몇 차례나 대리 시험을 봤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해 7월 휴스턴으로 날아와 한 10대 학생의 ACT(대학 입학 학력고사)를 대신 봐준 사실이 일단 확인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검찰이 약 45만 달러(5억1000만 원)에 달하는 불법 자금을 추징하려는 점에 비춰 볼때 리델이 수십 회에 걸쳐 대리 시험을 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리델은 이날 변호인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내가 저지른 행동 때문에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면서도 자신이 정상적인 컨설팅을 통해 대학에 입학시킨 학생 수가 10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리델은 2004년 하버드를 졸업하고 2006년부터 플로리다주 브래덴턴에 있는 대입준비기관인 IMG아카데미의 국장급 간부로 일했다.
매체에 따르면 리델은 엘리트 체육특기생 명문대 입학에 수완을 발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싱어는 리델뿐 아니라 대입 시험 감독관, 명문대 체육 코치들과 행정관에게도 일 인당 수십만 달러의 뇌물을 주고 학생들이 합격할 수 있게 했다.
연방 법무부의 기소장에 따르면 싱어는 대입 시험 감독관에게 시험을 볼 때마다 1만 달러씩 뇌물을 주어 대리 시험을 치거나, 학생이 시험을 치면 답안지를 고쳐주는 방식으로 대입 점수를 조작했다. 또 학생이 장애가 있다고 속여 시험시간을 더 길게 배정받도록 했다.
명문대 체육 코치들과 행정관에게는 싱어 자신이 설립한 비영리재단 '키월드와이드재단(KWF)'을 통해 뇌물을 주고 학생들이 체육 특기생으로 뽑힐 수 있게 했다.
연방 법무부는 12일 부정입학 행위를 저지른 학부모, 브로커, 대학코치, 대입시험 관리자 등 50여 명을 적발해 불법 대입 및 뇌물 공여, 돈세탁, 탈세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에 입건된 학부모 중에는 ABC 방송의 인기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TV 스타 펠리시티 허프먼과 시트콤 '풀하우스'에 나온 배우 로리 로플린이 포함됐다.
또 개인 사모펀드를 운영하는 윌리엄 맥래시안, LA 부티크 마케팅 회사의 제인 버킹엄 최고경영자 등도 있다.
KPI뉴스 / 남국성 기자 nk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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