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기현 2기' 순항할까…사무총장 TK 이만희·정책위의장 수도권 유의동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3-10-16 16:59:44
수석대변인 강원 박정하·선임대변인 원외 윤희석
임명직 8명 중 절반 수도권…친윤계 색채도 옅어져
金 "당정관계서 당 주도적 역할"…'쇄신 부족' 지적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6일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 개편을 단행하며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의 후유증 수습에 나섰다.
김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아 선거 패배의 '책임론'에서 벗어났다.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하며 당의 변화와 쇄신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개편은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한 임명직 당직자에 대한 후속 인사로, '제2기 체제' 출범을 뜻한다.
내년 4·10 총선 공천의 실무 작업을 총괄하는 핵심 당직인 신임 사무총장에는 대구·경북(TK) 출신 재선의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의원이 임명됐다.
이 신임 사무총장은 경찰대를 나와 경기지방경찰청장 등을 지냈고 김 대표 체제 출범 후 정책위 수석부의장으로 일해왔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선후보 수행단장을 맡아 친윤계로 분류된다. 하지만 비교적 계파색이 뚜렷하지 않다는 게 중평이다.
신임 정책위의장에는 수도권 3선인 유의동(경기 평택을) 의원이 기용됐다. 유 정책위의장은 한때 유승민 전 의원 계보에 속해 비윤계로 꼽힌다. 하지만 그도 계파색이 옅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원내대표이던 지난해 대선 국면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낸 바 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여성 비례대표 초선인 김예지 의원이 임명됐다. 시각장애인으로 국회 입성 후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사무총장을 보좌할 조직부총장에는 원외 인사인 함경우 경기 광주시 당협위원장이 임명됐다. 그는 한 차례 조직부총장으로 일한 바 있다.
내년 총선 전략의 한 축을 담당하는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원장에는 경기도 재선인 김성원 의원이 기용됐다.
수석대변인에는 강원 원주갑 초선 박정하 의원이 발탁됐다. 박 의원은 지난해 8월 수석대변인을 맡아 정무 감각과 안정감을 입증한 바 있다.
선임 대변인엔 현재 대변인인 윤희석 전 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이 기용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화상 의원총회를 열고 7명의 당직자 인선을 확정했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당과 정부,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보다 건강하게 하겠다"며 "당정 관계에 있어 민심을 전달해 반영하는 당의 주도적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기본적으로 현안에 대해 사전에 긴밀히 조율하는 방식으로 당정이 엇박자를 내지 않도록 하되, 민심과 동떨어진 사안이 생기면 그 시정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요구해 관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는 우리 당이 변해야 한다는 민심의 죽비였다. 절박한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당의 체질을 개선하겠다"며 3대 혁신방안과 6대 실천 과제를 제시했다.
'김기현 2기 체제'는 친윤 색채가 다소 덜어져 총선을 앞두고 당내 통합을 이루겠다는 김 대표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유 신임 정책위의장은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깝게 지냈던 인사다. 김 대표가 취임 당시 강조했던 '연포탕' 인사가 이번에 이뤄졌다는 평가다.
김성원 신임 여의도연구원장, 김예지 최고위원, 박정하 수석 대변인도 계파색이 약하다는 게 중론이다.
수도권 인사가 전진 배치된 것도 주목된다. 영남당 색깔은 많이 희석했다. 1기 임명직 당직자는 8명 중 5명이 영남 출신이었다. 그러나 '김기현 2기 체제'의 임명직 당직자는 절반이 수도권이다.
그러나 가장 핵심인 사무총장에 'TK' 인사가 기용된 건 문제라는 비판도 있다. 수도권 인사가 사무총장을 맡았다면 '쇄신 의지'가 더 두드러질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당정관계에서 당이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했으나 현실화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 대표와 '2기 체제'가 대통령실을 향해 얼마나 자기 목소리를 높이느냐가 관건이다.
선출직 최고위원들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목소리로 '변화'를 강조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변화하지 않으면 두 번 다시 우리에게 기회는 없을 것이라는 절박함으로 쇄신하고 혁신하기 위해 몸부림쳤던 그때의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도 "과감한 변화와 감동적인 기득권 포기가 총선 승리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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