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라이벌 바이든 前부통령 아들 조사 8차례나 압박”
장성룡
| 2019-09-22 11:39:55
바이든 "엄청난 권력남용…조사 받을 대상은 트럼프 본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서 내년 대선의 유력한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을 조사하라는 입력을 8차례나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여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 헌터 바이든을 조사해줄 것을 8차례나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 외국 정상과 대화에서 부적절한 약속을 했다는 정보 당국의 내부 고발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이든 문제에 관해 (트럼프의 개인 변호인) 루돌프 줄리아니와 협력해야 한다"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에 관한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 "워싱턴 사람들도 알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바이든 전 부통령 관련 문제란 그가 2016년 초 우크라이나 측에 검찰총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10억달러(약 1조1890억원)에 이르는 미국의 대출 보증을 보류하겠다고 협박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바이들의 아들 헌터가 관여하던 현지 에너지 회사의 소유 구조를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바이든 측의 위협으로 결국 검찰총장이 해임됐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의혹과 관련,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재벌의 부패 수사에 개입했다”며 지속적으로 의혹을 공개 제기해왔다.
한편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서 조사 압력을 넣었다는 설이 보도되자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는 내가 (대선에서) 이길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직의 모든 요소를 이용해 나를 비방하는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 이는 엄청난 권력 남용이다. 조사는 트럼프가 받아야 한다“고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당도 맹반격에 합세했다. 미 의회 하원 정보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하원 상임위원장들은 이미 백악관과 국무부를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또 상원 법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의원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내부고발 보고서를 가능한 한 빨리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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