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의회 중도세력 '휘청'…극우·녹색당 대약진

임혜련

| 2019-05-27 11:31:27

기성 중도 좌·우 정당 과반 못미쳐…연대 불가피

제9대 유럽의회 선거에서 유럽 정치의 중심세력이었던 중도 우파와 중도좌파가 세력을 잃고,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과 녹색당이 약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 2019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중도 우파와 중도좌파가 세력을 크게 잃고,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과 녹색당이 약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2019년 유럽의회 선거 예상 의석. [유럽의회 웹사이트 캡처]


유럽의회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개표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에 앞서 28개 EU 회원국 4억명 이상이 투표한 이번 선거의 출구조사와 여론조사를 토대로 제9대 유럽의회 정치그룹별 예상의석 수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27일 오전 2시 기준 유럽 의회 전체 의석수 751석 가운데 중도 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 그룹이 179석을 얻어 의회 내 제1당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1당 지위는 지켰지만 현재 의석수(217석)보다 38석이나 감소한 것이다.

또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당(S&D) 그룹은 현재 의석수(186석)보다 36석 줄어들은 15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대로라면 그동안 연정을 통해 수십년간 유럽의회를 지배해온 EPP와 S&D의 의석수는 329석에 불과해 과반(376석)이 무너지게 된다. 이에 따라 EPP와 S&D는 중도 성향의 자유민주당(ADLE) 그룹과의 연대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의 통합 강화를 주장하는 ADLE 그룹은 현재(68석)보다 40석이 늘어난 108석을 차지하며 제3당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반(反)난민·반(反)EU를 내세우는 3개의 극우 포퓰리스트 정치세력인 유럽보수개혁(ECR), 자유·직접민주주의(EFDD), 유럽민족자유(ENF) 등은 현재 의석수(154석)보다 18석 늘어난 172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된다.

▲ 이번 유럽의회 선거 결과 영국에선 극우 포퓰리스트인 브렉시트당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4월 24일 에섹스주 클랙튼에서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미소짓고 있는 영국 극우정당 브렉시트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 [AP 뉴시스]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브렉시트를 앞둔 영국은 물론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등에서도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과 녹색당이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선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인 브렉시트당이 테리사 메이 대표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과 제1야당인 노동당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프랑스에서도 선거 출구조사 결과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RN)이 24~24.2%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중도성향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를 근소하게 앞지르는 수치이다.

녹색당(EEVL)도 12∼12.7%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반난민 정책을 펼쳐왔던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에서도 집권여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에서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이끄는 극우 정당인 '동맹'이 1위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실시된 이번 유럽의회 선거의 투표율은 51%를 넘으며 지난 2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파악됐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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