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예결위원장, 추경 '음주 심사' 비판 확산
남궁소정
| 2019-08-02 11:08:12
표창원 "몽니 부리다 혼자 음주…분노 치민다"
이재정 "국민 기다리는 추경, 음주로 심사 미뤄져"
이정미 "추경 통과 의지 있나…예결위원장 자격상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1일 밤 추가경정예산안 협상이 이뤄지는 도중 술을 마신 모습으로 나타나 6조7000억원 규모의 예산안을 심사해야하는 위원장으로서 적절한 행동이 아니었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한겨레〉 등 일부 언론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날 밤 11시10분께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김 의원은 추경 심사 진척 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빚내서 추경하는 건데 우리 당에선 '빚을 적게 내자, 국채 발행 규모를 줄이자'라고 하고 '민주당에선 적어도 3조 이상의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얼굴이 벌개진 채로 이 발언을 하면서 술 냄새를 풍기며 눈을 질끈 감는가 하면 말끝을 흐리고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차례 비틀거리기까지 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모습에 기자들 사이에서 '음주를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나왔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미세먼지·재해재난·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인한 추경안이 막바지 심사를 벌이고 있고 모든 의원들과 국회 직원이 예결위 심사 종료만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위원장이 부적절한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새벽 1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의 경제공격으로 국가 전체가 비상사태다. 국회에서는 모든 의원이 예결위 심사 종료만 기다리고 있다. 기획재정부 전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라며 "강원 산불, 포항 지진, 미세먼지 긴급 대책과 산업 고용 위기 지역 지원 등을 위한 추경을 99일간 지연시키다 막판 무리한 감액을 요구하며 몽니를 부리다 혼자 음주, 정말 분노가 치민다"고 지적했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도 "기재부 공무원, 국회 직원, 모든 의원들이 대기 중이고 무엇보다 재해 추경, 일본의 경제 침략 등 경제 위기 대처 추경에 국민들이 노심초사 기다리는 이 밤인데, 예결위원장 음주로 모든게 중단되고 미뤄진 건가"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예결위원장으로서는 사실 자격상실이라고 봐야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실제 추경 심사를 어저께(1일)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한국당이 임하지 않았다는 단적인 증거"라며 "실제 예결위원장이 그 시간에 술까지 마셨다면 국회 본회의를 열겠다는 의지를 갖고 일을 하고 있었을까 되물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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