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日수출규제 조치에 "반일감정 자극, 국익에 도움되겠나"
남궁소정
| 2019-07-08 10:46:48
"수입선 다변화·부품 국산화는 비현실적…위기 해결책 아니다"
나경원 "피해 최소화보다 반일감정 호소하는 것 같아 우려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8일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 "여당에서 부랴부랴 특위를 만든다고 하는데 의병을 일으키자는 식의 감정적인 주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이와 관련 "정부와 정치권 일각에선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보다 반일감정에 호소하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권을 향해 "과연 이 시점에서 국민의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우리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고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라며 "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수입선 다변화나 소재 부품 국산화가 지금 당면한 위기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부총리가 기업 총수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모레(10일) 그룹 총수들과 간담회를 가진다고 하니 늦었지만 기대한다. 문 대통령은 문제를 풀 수 있는 실효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은 정부가 올바른 방향의 해결책을 내놓는다면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북한이 판문점 미·북 회담을 앞두고 핵 관련 논의에서 한국은 빠지는 게 좋겠다는 의사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한다"며 "앞으로 북핵 협상에서 우리가 완전히 배제되지 않을까 염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운전자와 중재자를 자처해 왔는데 이렇게 무력한 신세로 전락한 게 안타까울 지경"이라며 "미국·북한 어느 쪽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서 큰소리만 친 것 아닌가. 그래서 이런 낯 뜨거운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의 직거래 시도에 대해 단호하고 엄정한 태도로 대응해야 한다"며 "북한에 경제 협력을 구걸할 것이 아니라 명확한 핵 폐기 프로그램을 요구하고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 "정부와 정치권 일각에선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보다 반일감정에 호소하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보복이 또다른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고 경제적 여파 또한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보이는만큼 치밀한 대응이 요구될 때"라며 "감정적 대응에서 벗어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실리적 외교 노력과 함께 기업에 필요한 정책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를 향해 "무역 보복 조치는 G20(주요20개국)에서 강조한 자유무역 정신을 완전히 위배한 것"이라며 "매우 어리석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외교는 외교이고 경제는 경제"라며 "비정상적이고 비이성적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정상화할 것을 일본 정부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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