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대학 연구윤리…교수들 139건 논문에 '자녀 공저자'로
지원선
| 2019-05-13 10:02:22
해적학회 참가 정부 연구비 물쓰듯… 574명 808차례
서울대·연세대·성대 등 부실검증 의심 15개大 특별조사
2007년 이후 국내 50개 대학 교수 87명이 139건의 논문에 미성년 자녀를 공저자로 등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돈만 내면 심사없이 논문을 발표할 수 있는 이른바 '해적학회'에 참가한 국내 대학 교수는 90개 대학 574명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학회 참가비로 정부 연구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미성년 공저자 논문 및 부실학회 참가 조사·조치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앞서 교육부는 2017년 12월∼2018년 3월 전·현직 대학 교수가 자신의 미성년 자녀를 논문 공저자로 등재한 행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50개 대학 교수 87명이 139건의 논문에 미성년 자녀를 공저자로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대학에서 1차 검증한 결과 서울대 2명, 가톨릭대 2명, 포항공대(포스텍)·청주대·경일대 각각 1명 등 교수 7명이 논문 12건에 미성년 자녀가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공저자로 올린 사실이 확인됐다. 연루된 자녀는 총 8명인데, 이 중 2명은 국내 대학에 진학했고, 6명은 해외 대학에 입학했다.
청주대 교수의 자녀는 대입에 해당 논문이 활용되지 않은 것으로 , 서울대 교수 자녀는 아직 조사를 받지 않았다. 교육부는 해외 대학에도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통보했다.
이번 조사에서 연구부정 행위로 적발된 교수가 소속된 대학들은 해당 교수에 대해 징계 등 조치를 했다.
경일대와 포항공대(포스텍), 청주대는 교수 징계 및 국가연구개발(R&D) 사업 참여제한을 했으며, 가톨릭대는 해당 교수의 이의신청에 따라 교육부와 과기정통부가 조사 중이다. 지난 10일 검증 결과를 제출한 서울대는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징계 등 후속조치를 밟을 예정이다.
교육부는 또 심사 없이 학술대회를 열고 논문 발표 기회를 주는 등 부실학회(해적학회)로 드러난 와셋(WASET)과 오믹스(OMICS)에 2014년 7월 이후 5년간 국내 대학 연구자가 참가한 사례를 전수조사한 결과 90개 대학 교수 574명이 두 부실학회에 총 808차례 참가한 것을 확인됐다.
두 학회에 7회 이상 참가한 교수가 7명이었다. 이들 중 5명은 중징계를 받았다. 전북대의 한 교수는 11회나 참가해 3300여만 원의 정부 연구비를 사용했고, 단국대에서는 교수 2명이 각각 10회, 9회 참가해 정부 연구비를 각각 2700만 원, 2500만 원을 썼다.
2∼6회에 걸쳐 참가한 교수도 112명에 달했다. 1차례만 참여한 교수는 455명이었다. 그러나 대학들은 1∼6회 참가한 교수 대다수에게 주의·경고 등 경징계만 하거나 아직 징계하지 않았다.
와셋과 오믹스에 참가한 교수를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가 115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연세대(74명), 경북대(61명), 부산대(51명), 중앙대(48명), 전북대(45명) 등이 뒤를 이었다.
교육부는 미성년 자녀 논문 공저자 등재와 해적학회 참가 등 두 연구부정 사안에 대해 부실조사가 의심되는 대학 15개대에 대해 특별사안 조사를 실시한다.
15개 대학은 서울대와 연세대, 성균관대, 강릉원주대와 경북대, 국민대, 경상대, 단국대, 부산대, 서울시립대, 세종대, 전남대, 전북대, 중앙대, 한국교원대다.
교육부는 15개 대학에 대한 특별 사안조사는 8월까지 마무리 짓고, 필요시 대상 대학의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KPI뉴스 / 지원선 기자 president5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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