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특검법도 받아야하나"…韓 협공에 골몰하는 與 당권주자들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6-24 11:26:54
원희룡 "법무부, 野 '김건희 여사 특검' 공세에 뭘했나"
나경원·윤상현 "韓 특검도 여론 높으면 할 건가…순진"
韓 "논란 종결할 합리적 대안" 반박…'윤심'도 쟁점화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전이 초반부터 격화하고 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불을 질렀다. 지난 23일 출마를 선언하며 차별화를 꾀한 게 거센 반발을 불렀다.
한 전 위원장은 "대표가 되면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수평적 당정관계는 윤석열 대통령과 맞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채상병 특검법은 '공수처 수사 우선'이라는 대통령실과 여당 입장과 배치된다.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너 잘 걸렸다"며 협공에 나섰다.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를 흔들어야하는 추격자들로선 한 전 위원장의 '반윤' 이미지를 부각하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 경선에서 80%를 차지하는 '당심'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7·23 전대가 채상병 특검법과 당정관계 두 전선에서 격돌하며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 전 장관은 24일 수위를 높여 한동훈 때리기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지난 2년간 검찰이 수사했는데 결론을 냈느냐"고 따졌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특검 소재로 주렁주렁 끌려오는데 2년 동안 우리 법무부는 뭘 했고 우리 사법부는 무엇을 했고 여당 지도부는 뭘 했느냐"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작년 말까지 1년 7개월간 재임한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수사는 철저해야 하고 미진하면 특검해야 한다"며 "다만 정치적 의혹이라고 전부 특검으로 가면 경찰과 검찰, 공수처 같은 우리 헌법이 정한 1차 수사기관이 무엇 하려고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는 한 전 위원장을 저격한 셈이다.
나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한동훈 특검도 야당이 발의했는데, 여론조사가 높으면 특검을 하시겠느냐"고 압박했다.
나 의원은 "민주당의 (채 해병 특검 추진은) 실체 진실 규명에 아무런 관심이 없고 대통령 탄핵으로 가기 위한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정국을 흔드는 것을 넘어선 의도가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이브하고 순진한 생각", "역시 정치를 좀 오래 하셔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혁신당이 국민적 불신을 이유로 발의한 '한동훈 특검법'도 받아들여야 하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한 전 위원장은 SBS라디오에서 자신이 주장한 제삼자 추천 특검법에 대해 "논란을 종결시킬 대안"이라며 특검법 추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법원장이 특검을 선정하는 내용"이라며 "합리적 대안 제시 없이도 이 논란을 종결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순진한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윤심 개입 여부도 쟁점이 되고 있다. 원 전 장관은 전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과 한 전 장관의 지난 19일 전화통화에 대해 "(한 전 위원장은) 당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전화했는데, 정 비서실장이 '대통령께 전화드리는 게 예의 아닌가'라고 했다"며 "그 뒤 한 전 위원장이 대통령께 전화했는데, 대통령이 '잘해봐라'하고 끝냈다"고 전했다. 두 사람 갈등이 여전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나 의원은 윤심 개입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CBS라디오에서 "전당대회에 또다시 제2의 연판장 사건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제2의 연판장 사태와 같이 용산이 당 대표 선거에 개입하면 당은 어떻게 되느냐'는 물음에 "당은 폭망"이라고 답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권주자 4명에게 당정관계와 해병대원 특검·연금 개혁, 의료대란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공개 질의했다. "파괴적인 계파 갈등이나 줄 세우기가 아니라 정책과 미래비전을 중심으로 우리 당을 재건해야 한다"면서다.
안 의원은 나 의원과 원 전 장관에게 각각 "'당정동행'이라는 표현만으로는 어떤 당정관계를 수립하고자 하는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국민 눈높이보다 용산 눈치 보기는 아닌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전 위원장에겐 "연금 개혁 등 3대 개혁의 구체적인 미래 비전과 진행 중인 민생현안인 의료대란에 대한 솔루션을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항간에 용산 (대통령실) 개입설이 나오는데 용산에서 특정 후보와 연계하는 일은 결코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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