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주재 美 대사, '바이든 조사' 협조 안 해 경질"
장성룡
| 2019-10-04 09:56:37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의 과거 행적을 조사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협력하지 않아 경질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지난 5월 요바노비치 전 대사가 전격 경질된 것은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돼 벌어진 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이란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대선 경쟁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과거 행적을 조사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논란을 말한다.
요바노비치 대사 경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그녀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줄리아니는 WSJ과 인터뷰에서 요바노비치가 사적인 대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발언을 한 것이 경질의 배경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요바노비치의 문제점들에 대한 얘기를 나누게 됐고, 얼마 후 백악관으로부터 그녀에 관한 보고서 제출을 요청받았다며, 요바노비치가 바이든과 매우 친하다는 내용 등을 포함한 9쪽짜리 보고서를 지난 3월 28일 전달했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줄리아니 이외에도 피트 세션스 공화당 전 하원의원 등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도 요바노비치의 경질을 여러차례 대통령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건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3일 기자들에게 "내가 그녀를 경질했는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오랜 기간동안 그녀에 대해 아주 나쁜 이야기들을 들었다"고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올 하반기 대사 임기를 불과 수개월 앞두고 5월에 전격 경질된 요바노비치는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한 민주당의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에서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요바노비치는 오는 11일 하원 정보위 청문회에 직접 나와 증언할 예정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 압력을 가했는지 여부를 밝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업 외교관인 요바노비치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인 2001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근무했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 말기인 2016년 우크라이나 대사로 임명됐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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