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 11만명 참여 '송환법 반대' 시위…경찰과 충돌
임혜련
| 2019-07-15 09:46:50
'중국 보따리상' 반대 시위서도 경찰·시위대 충돌
FT "캐리 람, 사퇴 의사 밝혔지만 中정부가 거부"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다시 열려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송환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대 11만5000여 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2만8000 명)이 홍콩 사틴 지역의 사틴운동장에 모여 사틴버스터미널까지 행진을 벌였다.
이날 행진은 오후 3시 30분께 시작됐고 초반에는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오후 5시를 넘어서며 시위대와 경찰의 물리적 충돌로 번졌다.
시위대 일부는 도로 표지판과 병 등을 경찰에게 던졌고 인근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치며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도 이에 맞서 시위대를 향해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고 경찰봉을 사용했다.
저녁 8시께 투입된 폭동 진압 경찰은 도로를 점거한 시위대 해산에 나섰으며, 수백 명의 시위대는 인근 쇼핑몰 '뉴타운 플라자'로 들어가 대치를 이어갔다.
그러던 중 시위대 일부가 시위 현장을 떠나기 위해 '뉴타운 플라자'와 연결된 지하철역으로 향했으나, 폭동 진압 경찰이 이를 막아서며 시위대와 충돌했다고 SCMP는 전했다.
시위대는 물병, 우산 등을 경찰에게 던지며 극렬하게 저항했으며, 쇼핑몰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난투극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에는 홍콩 언론인 1500여 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1100명)이 언론 자유를 촉구하며 홍콩 도심인 애드머럴티 지역에서 경찰 본부가 있는 완차이까지 침묵 행진을 진행했다.
전날엔 중국 보따리상 무역에 반대하는 대규모 행진이 셩수이 지역에서 열렸다. 주최 측 추산 3만명, 경찰 추산 4000명이 이 시위에 참가했다.
시위대는 홍콩 면세품을 불법적으로 사들여 중국 본토에 되팔며 이득을 얻는 이른바 '중국 보따리상'을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진이 끝난 직후인 오후 5시부터 셩수이 지하철역 인근에서는 경찰과 일부 시위자들 간에 충돌이 일어났다. 현지 언론에 다르면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후주 스프레이를 뿌리고 진압봉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을 둘러싼 시위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중국 지도부가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사직하겠다는 람 행정장관에게 "스스로 만들어낸 혼란을 처리하라"고 명하며 사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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