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포스트 이재명? 대항마?…"비명계, 경기도로 다 모여"
송창섭
realsong@kpinews.kr | 2024-06-28 14:53:52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 내달 초 대변인에 임명될 예정
덕수상고 동문 출신 기관장 임기 만료가 인사교체 신호탄
정치권 낙하산 인사들 산하기관 기존 직원들과 갈등 보여
최근 여의도 정가에선 비명(비이재명)계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동연 경기지사가 단연 뉴스메이커다. 김 지사는 이재명 전 대표의 '일극 체제'인 더불어민주당에서 거의 유일한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그런 김 지사의 경기도청과 산하기관으로 비명계 인사들이 속속 모이고 있어 심상치 않아 보인다. 민주당 안팎에선 차기 대선을 노리는 김 지사가 이 전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를 대비해 본격적인 몸 풀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 ▲ 더불어민주당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지사. [뉴시스]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친문(친문재인)계 대표 인사인 3선 출신 민주당 전해철 전 의원이 최근 경기도 도정자문위 위원장에 위촉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 지사의 비명계 끌어안기는 더 뚜렷해졌다. 도정자문위는 도정 진행 상황 전반을 점검하는 사실상 '김 지사 맞춤형 싱크탱크'다.
또 다른 문재인 정부 출신도 곧 경기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은 최근 공모직인 경기도 대변인직에 지원해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는 이르면 내달 초 강 전 대변인 임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수도권 재선의원 출신 비명계 한 인사도 조만간 경기도 고위직에 도전할 거라는 얘기가 돈다.
김 지사가 임기 후반기 시작(7월 1일)을 앞두고 단행한 지난 17일 인사는 대권 도전설에 힘을 싣고 있다. 당시 경기도는 비서실장에 안정곤 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상임이사, 정책수석에 신봉훈 전 인천광역시 소통협력관을 기용했다. 최측근인 김남수 비서실장은 정치권 소통을 총괄하는 정무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안 실장은 민주당 유인태 전 의원 보좌관을 거쳐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에서 선임행정관으로 일했다. 신 수석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민주당 홍영표 전 의원 보좌관, 박남춘 전 인천광역시장 소통협력관(2급)을 지냈다.
한국야쿠르트 노조위원장 출신 김 수석도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을 지낸 친노, 친문 인사다.
김 지사의 행동반경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찾아가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제 3법(반도체특별법·RE100 3법·경기북부특별자치도설치특별법)' 통과를 위한 협조를 적극 요청했다. 국민의힘 소속 한 경기도의회 의원은 "김 지사가 이재명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는 것이나 도정에 당장 직접적 효과가 없는 해외 투자유치에 목을 매는 것은 대권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런 만큼 경기도와 산하기관에 합류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친문계 움직임이 더욱 주목된다. 기후환경비서관을 지낸 김혜애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원장, 시민참여비서관 출신의 강권찬 기회경기수석이 대표적이다.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은 산업통상비서관, 주형철 경기연구원장은 경제보좌관을 지냈다.
2002년 대선 노무현 후보 캠프에서 활약한 장전형씨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현재 대외협력보좌관으로 재직 중이다.
민주당 임종성 전 의원 선거 캠프 출신인 김석구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도 정치권 인사로 분류된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한 오재록 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은 대 국회 업무를 총괄하는 중앙협력본부장에 거론되고 있다.
경기도 주변에선 친문, 비명계 인사들의 약진이 앞으로 더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경기도 관계자는 28일 "상당수 신하기관장들의 임기가 올 9, 10월 만료돼 민주당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비명계들의 경기도 진입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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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 모교인 덕수상고 출신 인사들이 임기 만료로 물러나는 것이 본격적인 인적 개편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경기도는 지난 25일 신임 경기주택도시공사 경영본부장에 안상태 전 대우건설 상무를 임명했다. 경기도 내에선 김현곤 경제부지사가 안 본부장을 적극 추천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김 부지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을 지낸 경제관료 출신이다. 덕수상고를 졸업한 신한은행 본부장 출신의 전임 김병효 본부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물러났다.
현재 도 산하기관에서 덕수상고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사는 신한은행 부행장 출신 최병화 경기신용보증재단 상임감사와 우리카드 부사장을 지낸 이승록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 대표 직무대행이 꼽힌다.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는 경기도 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산하기관이다. 지난해 4월 갑작스럽게 대표이사가 물러난 뒤 상임이사로 있던 이 대행이 지금까지 대표를 맡고 있다. 이 대행은 김 지사 동생과 가까운 인사로 알려져 있다. 동생 김모씨는 김 지사와 같은 덕수상고 출신으로 우리은행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효성그룹과 아시아나항공에서 홍보실장을 역임한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도 덕수상고를 나왔다.
지난 17일 인사에서 행정특보로 자리를 옮긴 이성 전 행정수석도 덕수상고를 졸업했다. 이 특보는 서울 구로구청장을 세 번 지낸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김 지사는 지난 20일 우 의장 예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명계가 경기도청으로 대거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특별한 정치 세력하고 관련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항간의 소문을 일축했다.
사람이 몰리다보니 영입된 정치권 '어공'(어쩌다 공무원 줄임말) 출신들이 기존 '늘공'(직업 공무원)들과 갈등을 벌이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경기도 내에선 '도 고위직 인사는 김 지사 측근 A씨가 좌지우지 한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 근무한 4인방의 인사전횡이 심각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경기아트센터에서는 감사실장으로 재직 중인 B씨가 직원들을 상대로 '직장 내 갑질' 등을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조직 내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B씨는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위성정당인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경기아트센터 직원들은 B씨가 감사실장으로 선임된 뒤 내부 감사 진행 건 중 60% 이상을 이유 없이 미결 처리한 것도 모자라 일부 업무는 주관적으로 감사를 진행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B씨는 "반려 규정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 그런 것이었고 당시 사장 승인을 받은 후 (반려)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또 "강도높은 감사 과정이 불편한 건 인정하지만 조직의 자정기능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행위였다"고 설명했다.
B씨가 재직 중인 경기아트센터는 올 초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C씨를 경영실장에 선임했다. 또 다른 1급인 D사무처장도 문재인 정부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출신이다.
KPI뉴스 / 송창섭 기자 realsong@kpinews.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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