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산불 진화율 60%…오전 중 주불 진화 목표

황정원

| 2019-04-05 09:08:23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로 고성 지역 250㏊, 강릉 옥계·동해 망상 지역 110㏊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한 가운데 소방당국이 5일 오전 중으로 주불을 진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전 9시 현재 진화율은 60%를 기록하고 있다. 

 

▲ 4일 오후 7시 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강풍을 타고 번지고 있다. [뉴시스]


동해안산불방지센터는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산불현장에 초대형 헬기 2대와 대형 헬기 8대, 소방헬기 2대, 군용 헬기 7대 등 헬기 21대를 투입해 진화 중이라고 밝혔다.

또 공무원과 진화대, 공중진화대, 소방, 의용소방대, 군부대, 경찰, 국립공원 등 1만698명의 진화인력을 투입했다.

이 불로 250㏊의 산림이 잿더미가 되고 1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다른 사망자로 알려진 여성은 이번 산불과는 무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택 125동과 창고 및 비닐하우스 11동 등이 불에 타고 인근 주민 3620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불은 4일 오후 7시 17분께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변 개폐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강풍을 타고 고성 토성 천진 방향과 속초 장사동 방향 두 갈래로 확산했다.

소방당국은 물탱크와 펌프차 등 장비 23대와 소방대원 등 78명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강풍 탓에 큰 불길을 잡는 데 실패했다.

고성군은 오후 7시 50분 원암리와 성천리 주민 대피를 안내했다. 이어 오후 8시 39분 천진초등학교로 이동할 것을 안내하고 9시에는 동광중학교 체육관으로 대피령을 내렸다. 오후 9시 23분 7㎞가량 떨어진 토성면 용촌리 7번 국도까지 번지면서 재차 동광중 대피를 안내했다.

속초시도 오후 7시 52분 4.3㎞ 떨어진 바람꽃마을 끝자락 연립주택 인근 주민 대피 안내에 이어 오후 8시 15분에는 7㎞가량 떨어진 학사평, 한화콘도, 장천마을 인근 주민들을 청소년수련관으로 대피시켰다.

강원도는 오후 11시에는 지휘권을 고성군으로부터 넘겨받았고, 오후 11시 20분 공무원 총동원령을 내렸다. 이어 10분 뒤에 산불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야간 민가 주변 밤샘 진화 및 보호에 나섰다.

긴박한 주민대피령 속에 일부 주택은 물론 마을 전체가 화마에 쑥대밭이 됐고, 발화지점에서 12㎞가량 떨어진 바닷가 장사항 일대 횟집 단지까지 순식간에 번져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도심 곳곳 건물에 불이 붙고, 특히 불을 피하기 위한 차량이 일시에 쏟아지면서 도로는 거대한 '피난길'을 이뤘다. 오후 9시 30분께 속초시 영랑동 소재 속초의료원 인근 주택까지 불이 번지면서 의료원 환자 14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오후 11시께 속초 한화리조트의 대조영 촬영장이 불에 탔으며, 인근 일부 아파트 상당수 주민은 불이 옮겨붙을 것에 대비 옷가지만 챙겨 대피하느라 도심 곳곳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확산하는 불로 속초 삼환아파트에서 토성으로 진입하는 국도 7호선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인근 콘도 숙박객과 주민들은 급히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으나 일부 주택과 기숙사, 연립건물 등에도 불이 붙어 대규모 인명피해까지 우려되는 심각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영랑호 인근에서는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펑펑' 폭발음이 들렸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소방청은 결국 전국 차원에서 소방차가 출동하는 대응수준 최고단계인 3단계로 끌어 올렸다. 이날 고성과 속초지역에는 성인이 똑바로 서 있기도 힘들 정도의 강풍이 불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고성과 속초지역에서 관측된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26.1m에 달했다.

야간이라 헬기 투입도 어려워 불길이 번지는 상황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며 저지선을 구축하고,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피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

오후 8시 20분께 고성군 토성면의 한 도로에서 A(58)씨가 연기에 갇혀 숨지는 등 인명피해는 1명 사망, 11명 부상으로 파악됐다.

고성과 속초에서 산불 피해가 속출할 즈음인 오후 11시 50분께는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이 불은 강풍 탓에 10여㎞ 떨어진 동해시 망상동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강릉시와 동해시는 5일 오전 0시 30분과 50분에 각 재난문자를 발송, 주민 대피에 나섰고, 오전 1시께는 국도와 고속도로 통제에 나섰다.

강원도교육청은 5일 속초 초·중·고 25개 학교 전체, 고성은 24개교 전체, 강릉은 옥계초·중 2개교, 동해 망상초교 등 52개교에 휴업령을 내렸다.

산림·소방당국은 날이 밝으면서 헬기 45대와 1만3천여 명을 투입해 진화작업 재개에 나섰으며, 산림청은 고성산불은 진화 완료, 강릉 옥계·동해 망상산불은 20%, 인제산불은 60% 진화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KPI뉴스 / 황정원 기자 h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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