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예고 LS전선…직원 연봉 1466만원 오를때 임원은 1억6800만원 뛰었다

한상진 기자

shiraz@kpinews.kr | 2026-09-28 14:53:05

2021~25년 직원 평균급여 20.5%↑·미등기임원 57.3%↑
5년간 직원·임원 평균급여 격차, 2억2천만→3억8천만원
임금·성과급 협상 평행선...노조, 29일 24시간 파업 예고

LS전선은 요즘 노사 갈등 중이다. 노조는 29일 오전 6시부터 24시간 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갈등의 중심엔 임금·성과급이 있다. 노측 불만은 오랜시간 쌓여온 것으로 보인다. 수치가 말해준다. 지난 5년 직원과 임원의 평균급여 증가 속도가 현격하다. 증가율로는 2.8배, 금액으로는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S전선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직원 1인 평균급여는 2021년 7134만 원에서 지난해 8600만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미등기임원 1인 평균급여는 2억9371만 원에서 4억6200만 원으로 증가했다. 직원이 20.5% 오를 때 임원은 57.3% 뛰었다. 금액으로는 직원 평균 1466만 원 오를 때 임원은 1억6800여만 원 올랐다.

 

같은 기간 직원 수는 2010명에서 2210명으로, 직원 연간급여 총액은 약 1434억 원에서 1902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미등기임원은 급여 공시 기준 17명으로, 연간급여 총액은 78억6200만 원이었다.

 

▲ LS전선의 최근 5년간 직원, 미등기임원의 평균급여 차이.

 

등기이사 평균보수는 미등기임원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제외한 등기이사 1인당 평균보수는 2021년 16억4323만 원에서 지난해 17억1800만 원으로 4.6% 증가했다. 지난해 등기이사 5명의 보수총액은 85억8800만 원이었다.

 

LS전선 노사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기본급과 성과급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6.5% 인상과 영업이익의 15%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요구하고, 회사는 기본급 4% 인상과 정액 850만 원의 성과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난 16일 구미·인동·동해사업장에서 약 1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벌였다. 1989년 노조 설립 이후 첫 파업이다. 이어 29일 새벽 6시부터 24시간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사업보고서의 평균급여 증가율은 노사가 협상하는 기본급 인상률과 다르다. 직원의 직급·근속연수, 임원의 구성과 상여 지급액에 따라 1인당 평균값이 달라질 수 있다. 이번 분석은 동일한 직원과 임원 각각의 급여 인상률이 아니라 두 집단의 공시 평균급여를 비교한 것이다.

 

LS전선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그룹 계열사의 임금인상률을 4% 수준에 맞추려는 것 같다"며 "실적이 가장 좋은 LS일렉트릭이 4% 인상에 합의했고, LS전선을 제외한 계열사 대부분도 비슷한 수준에서 임금협상을 타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경영이 어렵다며 직원들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하면서도 임원들의 연봉은 크게 올렸다"고 주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일부 임원의 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직원과 임원에게 서로 다른 보상 기준이 적용된다는 입장이다. 

 

LS전선 관계자는 KPI뉴스와의 통화에서 "임원들은 임원들의 보상 가이드라인과 회사 룰에 따라 가는 것이고 직원들은 직원들의 룰에 따라 가는 것"이라며 "회사마다 인사 규정이 다 있고 거기에 맞춰 보상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다만 직원과 미등기임원의 평균급여 증가폭에 차이가 난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보상 기준에 대해서는 "내부 기준"이라며 연봉 체계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KPI뉴스 / 한상진 기자 shiraz@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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