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거짓말 논란…뉴스타파 녹취 공개
김현민
| 2019-07-09 09:14:52
여야 의원들, 거짓말 질타하며 사과 요구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윤 후보자는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과거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받던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줬는지를 두고 의원들과 진실공방을 벌였다.
청문회 내내 윤 후보자는 윤우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가운데 자정이 지나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뉴스타파의 녹취파일을 공개하면서 윤 후보자의 주장이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했다.
8일 밤 11시 45분께 뉴스타파는 윤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던 2012년 12월 초 당시 윤 서장 뇌물수수 의혹을 취재하던 기자와 나눈 대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당시 전화통화에서 기자가 "혹시 이남석 변호사를 윤우진 씨한테 소개를 시켜주셨나요?"라고 묻자 윤 후보자는 "소개를 시켜줬죠. 왜냐면 소개를. 내가 얘기를 해줄게. 어떻게 됐냐면"이라며 답변을 시작했다.
그는 "아니 윤우진 씨가 어디 병원에 이틀인가 3일인가 입원을 해 있었다고. 갔더니 얘들(경찰)이 자기를 노린다 이렇게 얘기하더라고"라며 "'아무래도 조만간에 경찰에 한번 가야될 것 같다' 이렇게 얘기해. 그래서 내가 '그럼 진작에 얘기를 하지. 그러면 변호사가 일단 필요할 테니까. 그러면서 또 무슨 경찰 수사가 좀 너무 과하다. 이런 얘기를 막 하더라고. 근데 아마 그게 내가 그 사건을 지휘하는 검찰 부서에 얘기를 해줬으면 하고 기대하고 하는 얘기인지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그건 우리가 할 수 없잖아요. 이게 내가 분위기를 딱 보니깐 '아 대진이(당시 대검중수부 과장)가 이철규(전 경기경찰청장)를 집어넣었다고 얘들이 지금 형을 걸은 거구나'하는 생각이 딱 스치더라고. 그래가지고 일단 이 사람한테 변호사가 일단 필요하겠다. 그리고 지금부터 내가 이 양반하고 무슨 사건 갖고 상담을 하면 안 되겠다 싶어가지고 내가 중수부 연구관 하다가 막 나간 이남석이 보고 '일단 네가 대진이한테는 얘기하지 말고 대진이 한참 일하니까. 얘 또 형 문제 가지고 괜히 머리쓰면 안 되니까 네가 그러면 윤우진 서장 한번 만나봐라"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후배 검사 출신인 이남석 변호사에게 윤 전 서장을 만나기 전 문자 메시지를 보내라고 했다는 의혹을 부인했지만 2012년 통화내용은 그와 달랐다.
2012년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자는 "만나 자초지종 좀 얘기나 한번 들어보고 변호사로서 네가 볼 때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한 번 좀 해봐라. 그렇게 부탁을 하고 네가 만약에 선임을 할 수 있으면 선임을 해서 좀 도와드리든가. 이렇게 했단 말이에요. 이남석이 보고 하라고 하고 그러고 이제 이 양반(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또 이남석이가 그냥 전화하면 안 받을 것 아니야. 다른 데 걸려온 전화는 안 받을 수도 있잖아. 그러니까 내가 이남석이한테 문자를 넣어주라고 그랬다고. 윤석열 부장이 얘기한 이남석입니다. 이렇게 문자를 넣어서 하면 너한테 전화가 올 거다. 그러면 만나서 한 번 얘기를 들어봐라"며 "그런데 아마 만나긴 만난 모양이야. 만났는데 자기가 이제 수사받는 상황이 되니까 윤우진 서장도 이제는 동생한테 얘기 안 할 수가 없잖아요. 얘기하니까 윤대진 과장이 아마 그런 모양이야. 이남석이는 지금 중수부 있다가 나간 지 얼마 안 되고 변호사 시작한지는 얼마 안 된다. 그러니까 이남석이한테 맡기지 말고 자기가 변호사를 고르겠다 이래가지고 아마 박XX 변호사라고 21기 부장하다가 나간 사람 있어요. 그 양반을 선임을 한 모양이더라고. 일단은 임시로 이남석이를 이제 보낸 거에요. (이남석이) 자기가 도와주겠다. 자기가 윤대진 과장님 형님 같으면 자기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이러고 나가가지고. 근데 윤대진이는 변호인은 적절치 않다 이래가지고 박XX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한 걸로 알고 있어요"라고 밝혔다.
이어 기자가 "그럼 저 박XX 변호사를 선임하는 데는 부장님께서는?"이라고 질문하자 윤 후보자는 "나는 그건 몰랐어. 나중에"라고 답했고 기자가"그럼 저 윤대진 부장은"이라고 질문을 이어가자 윤 후보자는 "그건 자기네 형제가. 자기네 형제가 결정을 한 거지"라고 전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윤 후보자가 거짓말을 했다며 강하게 질타했고 윤 후보자의 발언을 문제삼지 않았던 여당 의원들도 녹취 파일이 공개되자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윤 후보자는 "윤리적, 법적으로 문제되는 건 변호사 선임 아니냐"며 "(이남석) 변호사는 (결과적으로 윤우진 서장의 변호인으로) 선임되지 않았다"며 "(통상) 내가 해준 걸 변호사 소개라고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고, 오해를 불러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KPI뉴스 / 김현민 기자 kh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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