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홍콩시위, '일국양제' 마지노선 건드려" 군 투입 등 강력 경고

임혜련

| 2019-07-30 07:15:30

홍콩반환 후 첫 기자회견…사태 엄중히 주시
"법치 보호하려는 홍콩 행정장관·경찰 지지"

홍콩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HKMAO)이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홍콩 내정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는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 사태를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 29일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양광(楊光) 대변인이 베이징에서 홍콩 사태 관련 기자회견 중 질문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에 대해 "'일국양제' 원칙의 마지노선을 건드렸다"면서 "일국양제 원칙을 흔드는 행보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AP 뉴시스]


HKMAO 양광(楊光) 대변인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동시에 시위대를 향한 강력한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양 대변인은 홍콩 시위에 대해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훼손하고 홍콩의 법치와 사회질서, 경제·민생과 국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는 홍콩을 이끄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이 방향은 변하거나 동요되서는 안 된다"며 "홍콩 시위가 일국양제의 원칙의 마지노선을 건드렸다"고 경고했다.

양 대변인이 언급한 세 가지 마지노선은 △ 국가 주권과 안보를 해치는 행위 △ 중앙정부의 권위와 홍콩특별행정구의 기본법에 도전 △ 홍콩을 이용해 본토로 침투하는 행위 등이다.

또 양 대변인은 "중앙 정부는 법치를 보호하려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통치와 홍콩 경찰의 법 집행을 지지한다"며 특히 홍콩 경찰을 향해 "사회 안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엄청난 희생을 치렀다"고 두둔했다.

아울러 홍콩 사태에 중국인민해방군이 개입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기본법에 관련 조항이 명백히 나와 있다. 설명하지 않을테니 직접 찾아보라"고 답하며 인민해방군 투입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지난 24일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도 2019년 국방백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홍콩시위를 언급하며 장기화할 경우 인민해방군 개입을 시사한바 있다

양 대변인은 서방 국가와 외신을 향해서도 "시위대의 폭력과 불법 행위에 동조하는 이상한 논리를 펼친다"면서 "내정간섭이며 무책임 처사"라고 비판했다.

홍콩의 범죄인 송환법 반대시위가 2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홍콩 시민들의 반중국 정서도 노골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지난 21일 열린 시위에서 일부 시위대는 중앙인민정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 건물 앞까지 가서 날계란을 던지거나 중국 국가휘장에 검은 페인트로 반중국 문구를 썼다.

'백색테러'를 규탄하는 시위는 27일 새벽까지 이어졌는데, 위안랑 역 일대에에서 일부 시위대는 대형 성조기를 드는 등 친미 성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KPI뉴스 / 임혜련 기자 i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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