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란 원유봉쇄 첫날부터 급락…WTI 2.8%↓
김문수
| 2019-05-03 06:14:39
세계 최대 산유국 美원유재고 '투자심리 짓눌러'
뉴욕증시와 국제 금가격도 국제유가와 동반하락
미국이 이란산 원유를 제한적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제재 예외조치'를 전면 중단한 첫날인 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8%(1.79달러) 내린 61.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에는 4%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 30분 현재 배럴당 2.3%(1.67달러) 하락한 70.51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장중 한 때 70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당초 이란산 원유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제유가가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오히려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산 원유의 공백을 메워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유가를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사우디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러시아 RIA 통신과 인터뷰에서 "국제적으로 원유 재고량을 들여다볼 것"이라면서 "이란의 원유 공급량을 대체해 시장의 수요를 맞출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또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부상한 미국의 원유재고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지난주 원유 재고는 약 993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90만 배럴)를 크게 웃도는 수치"라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도 동박 하락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유가 하락과 함께 에너지 관련주의 가격이 대폭 하락하며 거래를마쳤다.
뉴욕주식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2.35포인트(0.46%) 떨어진 2만6307.79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6.21포인트(0.21%) 내린 2917.52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12.87포인트(0.16%) 하락하며 8036.77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S&P 500의 에너지 관련주는 평균 1.7% 하락해 종합주가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
이어 국제금값도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00%(12.20달러) 떨어진 1,272.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전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거리를 두면서 금값에 악재로 작용했다. 통상 금값은 금리 흐름과는 반대로 움직인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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