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씨름 메카' 창원시의 현주소…예산 지원 '전국 꼴찌'
박유제
pyj8582@kpinews.kr | 2023-09-07 15:27:50
홍용채 창원시의원 "씨름 관련시설 미흡, 예산 늘려 명성 되찾아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는 역사적으로 '씨름의 메카'로 인정받아 왔다. 통합 창원시 출범 전 마산은 김성률·이승삼·이만기·강호동·모제욱 등 걸출한 씨름장사를 배출했고, 1990년 초까지 모래판의 최강자로 군림했다.
천하장사를 배출한 경남대학교와 옛 마산시가 1990년 5월 무학산 입구에 씨름장을 건립, 씨름 후예를 양성하기 위한 체력단련장과 씨름장 및 선수 숙도를 마련해줄 만큼 씨름선수들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그로부터 30년이 훌쩍 지나면서 마산이 아직도 '씨름의 메카'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씨름장과 주변 시설은 노후화가 진행된 지 오래지만, 지난해 씨름장 리모델링을 제외하고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의 손길이 예전과 확연하게 다르다.
특히 선수들의 체력단련장은 누수와 결로 등으로 이용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고, 선수들의 숙소 역시 냉.난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선수들이 타 지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UPI뉴스가 확보한 전국의 기초지방자치단체 씨름단 운영예산 자료를 보면, 지도자 2명에 14명의 선수로 구성돼 있는 전남 영암군청 씨름팀 연간 예산이 26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울산광역시 울주군청 씨름단이 지도자 2명과 선수 13명에 24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고, 경기 수원시청과 경북 문경시청 씨름단 모두 22억 이상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이 밖에 △정읍시청(16억) △증평군청(15억) △태안군청(12억) △영월군청(12억) △인천연구수청(12억) △용인시청(11억8000만 원) △양평군청(11억) 등도 모두 10억 원 이상을 씨름단 운영에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씨름의 메카'를 자임해 온 창원시 씨름단 연간 예산은 8∼9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 씨름단 규모도 지도자 1명에 선수 9명으로 타 지역 군 단위 씨름단 규모보다 작은 편에 속한다.
이 같은 문제 제기는 창원시의회에서도 나왔다. 씨름장 주변 지역구의 홍용채 시의원은 7일 시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전통적 씨름의 도시인 창원시의 각별한 관심과 예산 확충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 의원은 "지금도 교방초·무학초·신방초·마산중·용마고·경남대학교에서 우수한 씨름선수를 양성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씨름의 본고장이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창원시 씨름단 선수들이 다른 지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씨름의 본고장이라는)명성을 얻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잃는 것은 순간"이라며 "씨름 관련 제반 시설을 정비하고 인프라를 더욱 강화해 씨름 메카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KPI뉴스 / 박유제 기자 pyj85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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