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 첫 대외 메시지는 '반성'…빅테크 수준 IT역량 주문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3-09-07 13:19:36

M360 콘퍼런스서 "통신사들 안주…빅테크가 주인"
"변화해야…스마트시티·메타버스 등서 주도권 확보"
통신사업자들에 '생태계 조성'과 '협력' 제안

김영섭 KT 대표가 취임 후 첫 대외 메시지를 '반성'으로 시작했다.

김 대표는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막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에서 "그동안 통신사업자들이 안정적인 인프라 제공에 안주했다"는 반성의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인프라 위주에서 벗어나 고객 생활을 변화시키는 디지털 서비스를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다각적인 협력으로 미래 디지털사회의 패러다임을 주도하자"고 제안했다.

▲ KT 김영섭 대표가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막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김윤경 기자]

지난달 30일 KT의 새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된 김 대표는 그동안 내부 소통과 조직 파악에 집중해 왔다. 이날 행사는 김 대표의 첫 대외 행보다.

김영섭 대표는 "지금까지 통신사(Telco)가 제공하는 연결(connectivity)은 IT(정보기술)를 포함해 최근 화두가 되는 AI(인공지능), 클라우드, 로봇, 메타버스 등 모든 신규 기술의 근간이 됐지만 통신은 물이나 공기처럼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 그 가치가 쉽게 잊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신사업자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 위에 독점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얻는데 만족하는 동안 빅테크기업들은 통신사들이 구축한 인프라에 메신저, OTT, 자율주행, 인터넷 금융 등 혁신 서비스를 내놓으며 디지털 생태계의 주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외부 힘에 의해 '강제혁신'에 처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클라우드, AI, 자율주행 등 빅테크들이 주도하는 영역에서 대등한 IT 역량을 축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아직 초기 단계인 스마트시티, 메타버스, 디지털 헬스케어, 에너지 등 영역에서 주도권 확보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어 "KT는 '디지털혁신 파트너'라는 새로운 지향점을 설정하고 클라우드, AI고객센터, 보안, 메타버스, 교통과 모빌리티를 주요 사업영역으로 선정해 통신사가 중심이 되는 디지털 영역을 목표로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사 주도권 찾으려면 새로운 방식의 변화 필요" 

김대표는 통신사들이 미래 디지털사회의 패러다임을 다시 주도하기 위해서 "홀로그램 통신, 도시나 국가 수준의 매시브 디지털 트윈, 딥러닝에 기반한 초지능 로봇, 양자암호통신 등 새로운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더불어 "6G와 새로운 ICT(정보통신기술)의 선점"도 주문했다.

더불어 "통신망부터 준비하는 '인프라 퍼스트'의 접근이 아닌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는 서비스의 선제적 발굴"도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기업의 성장을 넘어 국가의 디지털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통신사업자들에게는 "다방면의 고객, 파트너사, 기술기업들과 협력하는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통신사업자간 네트워크 및 차세대 통신서비스 협력, 기술혁신 스타트업과 제휴 및 M&A 추진"을 제안했다.

김영섭 대표는 '성공했다고 끝난 게 아니고 실패가 치명적이지도 않다.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나가는 용기다'라는 윈스턴 처칠의 말을 인용하며 "개방성과 협력을 바탕으로 인류 삶의 가치를 증진하는 디지털서비스를 선제 제시하는 것이 통신사들의 존재이유가 될 것"이라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M360 행사 첫날 기조연설자들.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 양지에 차이나모바일 회장이 발표에 나섰다. [GSMA 홈페이지 캡처]

이날 김 대표가 '통신사 주도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연설한 '모바일360 APAC 콘퍼런스'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최하는 행사로 디지털전환(DX), 인공지능(AI), 6세대 이동통신(6G), 핀테크 등 디지털 시대의 미래를 논의한다. 

국내에서 M360을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KT는 호스트 스폰서를 맡았다. 행사 주제는 '디지털 퍼스트 미래를 선도하라(Leading a digital-first future)'다.

김 대표는 행사 첫날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 양지에 차이나모바일 회장과 '개방된 디지털 국가 선도(Leading an Open Digital Nation)'를 주제로 오프닝 기조연설(Keynote)자로 나섰다.

이날 행사에서 박윤규 차관은 2026년까지 한국이 프리(pre) 6G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내용을 포함, 새로운 디지털 시대의 도래를 발표했다.

삼성전자 김우준 사장은 "하드웨어 주도의 디지털 시대에서 소프트웨어가 게임체인저"임을 강조하고 "검증된 전문성을 토대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에 차이나모바일 사장은 '디지털 퍼스트의 미래 혁신'을 주제로 새로운 세대와 연결성, 정보서비스의 통합을 글로벌 디지털화의 필수 과제로 제시했다.

8일 행사에서는 최강림 KT AI 모빌리티사업단장과 배순민 AI2XL연구소장, 박준희 모빌리티 제휴사업담당 상무, 최원석 BC카드 사장이 DX, AI, 모빌리티 혁신, 핀테크 분야에 대해 논의한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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