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 도박자금 세탁해 준 일당 검거…수수료 4000억 챙겨 '흥청망청'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 2023-09-07 12:21:05
텔레그램 도박사이트 광고…추적 피하려고 계좌 수시로 바꿔
1년여간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거래되는 도박자금 40조 원을 관리하거나 세탁해주고 1% 수수료 4000억 원을 받아챙긴 일당 24명이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수수료 수익을 고급 주택이나 스포츠카 구입, 가상자산 투자 등에 흥청망청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은 도박개장 및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총책 A(20대)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공범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돈을 받고 본인 명의의 은행 계좌를 건네 대포통장으로 활용하도록 한 77명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64개 도박사이트에 입금된 도박 자금을 관리 및 세탁해주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는다. 본인 명의의 대포통장을 판매한 77명은 대다수 돈이 필요한 2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원들은 총책의 지시에 따라 텔레그램을 통해 도박 광고를 했다. 광고문에 적힌 계좌에 도박꾼들이 입금하는데, 수시로 계좌를 바꾸며 추적을 피해갔다. 이들이 사용한 계좌는 425개에 달했다.
조직원들은 수사기관과 금융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각 지부에 자금세탁 매뉴얼을 공유하고, 압수수색에 대비하라는 행동 강령을 만들었다. 조직이 관리하는 계좌에 총 40조 원의 도박 자금이 입금됐고, 조직원들은 수수료 4000억 원(1%)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의 추징 보전 조치에 따라 현재까지 8억3000만 원이 법원에 의해 인용됐다. 취득한 수수료 중 일부는 가상화폐(코인)에 투입돼 범죄 수익 전액을 몰수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대포통장 유통 및 자금세탁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라며 "타인에게 통장을 제공하는 행위는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