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만배 압수수색…與 "이재명·金 원팀" vs 野 "국정 전환용"
박지은
pje@kpinews.kr | 2023-09-06 11:20:12
"金,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가겠다" 진술…배후 확인 방침
與 "金-신학림 가짜뉴스는 대선공작…李·민주당과 교감"
민주 "대선공작 게이트? 與의 국정 난맥상 전환용 카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이 정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의혹을 '희대의 대선 정치공작'으로 규정한 국민의힘은 6일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배후'로 지목하며 맹공을 이어갔다. 그간 무대응으로 일관해온 민주당과 이 대표는 이날 '국면 전환 카드'라며 반격에 나섰다.
검찰은 김 씨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배임증재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김 씨의 주거지, 화천대유 사무실 등 3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자료를 확보했다. 김 씨에게 뉴스타파 전문위원으로서 인터뷰를 한 뒤 돈을 받은 혐의로 지난 1일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을 압수수색한 지 닷새 만이다.
김 씨는 2021년 9월15일 신 씨와 공모해 '2011년 대검 중수부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주임 검사이던 윤석열 중수2과장이 대출브로커 조우형의 수사를 덮어줬다'는 허위 내용을 인터뷰를 통해 제시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한국일보 기자 출신이다. 이 인터뷰는 6개월 뒤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3월6일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됐고 민주당은 다음 날부터 "윤 후보가 대장동 몸통"이라고 공세를 펼치는 등 엄청난 후폭풍이 일었다.
김 씨는 이 인터뷰에서 불법대출 사건으로 2011년 조 씨가 검찰조사를 받았을 때 중수2과장인 윤석열 대통령이 "네가 조우형이야?"라고 물으면서 커피를 타주고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취지로 말했다.
검찰은 김 씨가 2021년 10월 중순 조우형에게 전화해 "형이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이다. 시간이 다 지나면 아니라고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허위 인터뷰'를 작성, 유포해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임을 예고한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검찰은 조 씨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이 인터뷰가 대선 국면에서 대장동 의혹의 책임을 이 대표에서 윤 대통령으로 돌리려는 '가짜 뉴스'라고 보고 있다.
조 씨는 2021년 11월 검찰 조사에서 "대검 중수부에 출석해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김 씨 인터뷰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조 씨는 "조사가 끝난 뒤 두 달 지나서 박모 검사가 간단히 물어볼 게 있으니 오라고 했고 커피를 한 잔 주면서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들의 가족관계 등을 물어봤는데 그에 대해 답변하고 귀가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런 허위 사실을 담은 인터뷰를 해 준 신 씨에게 대가로 1억6500만 원을 준 혐의도 받는다. 신 씨는 이 돈이 자신의 책값 명목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끝내는 대로 신 씨와 김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최근 조 씨를 조사하며 "김만배가 '누가 물어보면 천화동인 그분은 유동규라고 얘기하라'고 했다"며 "뉴스타파의 신학림 인터뷰 보도를 보고 김만배가 나에게 책임을 지운 것을 알게 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만배 인터뷰 보도만 아니라 전후 유사 보도의 경위도 살펴볼 방침이다. 대선을 앞두고 부산저축은행 수사무마 의혹에 대한 보도가 잇따라 나온 점에 비춰 '배후 세력'이 있는지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대장동 허위 인터뷰가 김 씨 단독 행동이 아닐 가능성까지 수사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대선 공작 게이트 대응'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민주당과 이 대표를 직격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당선자를 윤석열에서 이재명으로 바꾸기 위해 자행된 중대한 국기문란이자 반민주적, 반헌법적 범죄"라며 "상식적으로 민주당의 연루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회의 후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이 사건을 단순 정치 공작이 아니라 선거 공작꾼들과 범죄꾼이 결탁한 희대의 국기문란 행위, 자유민주주의 파괴 범죄, 국민주권 도둑질 범죄로 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CBS라디오에서 "단순히 가짜뉴스 정도의 사건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라 '김대업 게이트'에 이은 대한민국 역사를 뒤흔들려고 했던 대선 조작 개입"이라며 "이재명과 김만배는 '원 팀'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장 청년최고위원은 또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사전에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 측과 교감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러한 가짜뉴스나 허위 조작 인터뷰가 의외의 접전이라는 대선 결과에 충분히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주의 근간을 뒤엎으려 시도한 국기문란 사범들에 대한 추상같은 단죄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당 미디어정책조정특위를 통해 뉴스타파 등 인터뷰 보도 매체들에 대한 고발 조치도 검토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국면 전환용 카드로 쓰려고 프레임 전환을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CBS라디오에서 "조직폭력배 동원해갖고 '나한테 조폭 자금 20억 줬다' 이런 게 진짜 선거 공작"이라며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으로 후안무치하고 적반하장"이라며 "오히려 대선 기간 공작을 행한 것은 국민의힘"이라고 쏘아붙였다.
박 최고위원은 "2021년 10월 18일 경기도 대상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김용판 의원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조폭으로부터 수십억원을 받았다며 현금 뭉치 사진을 공개했지만 몇시간도 지나지 않아 가짜 돈다발 사건임이 들통났다"며 "이것이야말로 진짜 희대의 대선 공작 사건"이라고 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여권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등 이념, 친일 프레임에서 벗어나려 모색하고 있다"며 "인터뷰 내용을 이 대표와 연결시켜 대선 공작 프레임으로 전환, 국정 무능 프레임을 전환시키려는 카드로 비친다"고 비판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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