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서류 도난당하자 애먼 직원 달달 볶은 경남도…인권침해 논란 확산
박유제
pyj8582@kpinews.kr | 2023-09-04 11:08:17
경남도청 인사과의 채용서류 도난사건이 30대 응시자의 범행으로 결론이 났지만, 이번에는 담당 국장이 도난 당한 채용서류를 찾는 과정에서 벌인 인권침해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경남도 공무원노조는 지난 1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8월 30일 임기제 임용시험 응시자가 몰래 침입한 것과 관련, 경남도가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내부 직원들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고 인권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인사 담당 국장인 조현옥 자치행정국장이 도난 당한 채용서류를 찾는 과정에서 직원들을 모아놓고 "지금 자수하라, 그러지 않으면 해임될 것"이라고 추궁했으며, 심지어 인사과 직원 개인 차량과 자택까지 불법으로 조사했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날 회견에서 "(당시로서는) 내부 소행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손치더라도 적법한 절차를 밟아 수사기관에 의뢰했어야 마땅하지만, 경남도는 직원의 인권을 무참하게 짓밟았다"며 경남도의 해명을 요구했다.
회견 직후 조현옥 자치행정국장은 경남도청공무원노조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와 언행을 한 점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내놨다.
담당 국장의 사과문에도 인권침해 논란은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신동근 전 도청공무원 노조위원장은 노조 게시판에 "지난 2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으며, 경남도가 특별한 조치를 않을 경우 경찰 등에 추가로 고발 또는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 게시판에는 조현옥 자치행정국장의 사과문에 대해 진정성을 의심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고, 경남FC와 로봇랜드 사태 시 간부공무원들에 대한 문책 없이 하위직만 징계를 당한 사실을 거론하며 간부 공무원에 대한 파면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경남도가 진행한 임기제 공무원 임용 시험에 응시한 30대 A 씨는 최종합격자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심야에 사다리를 이용해 도청 인사과 사무실에 침입한 뒤 관련 서류를 훔쳐갔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KPI뉴스 / 박유제 기자 pyj85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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