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중학교, 통폐합지원금 9억 해외학습에 '펑펑'…외유성 출장 논란

박유제

pyj8582@kpinews.kr | 2023-08-28 12:09:54

3학년생 115명 참가…인센티브 11억 중 9억 넘게 지출
교직원 대다수에 도교육청·교육지원청 간부도 포함돼

경남 창원의 한 중학교가 통폐합 지원금 9억여 원을 3학년 학생들의 해외 진로체험 학습비용에 쏟아부은 것을 두고 적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 2017년 인근 학교와 통폐합한 곳으로, 이번 해외 연수에는 학교 교직원 대다수와 상급기관 간부들이 동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경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위치한 A 중학교는 교육부가 통폐합학교에 매년 지원하는 11억여 원의 예산 중 9억여 원을 들여 3학년 전체 학생의 해외 진로체험학습을 올해 처음으로 1∼2기 두 차례에 걸쳐 보냈다.

▲ 교육부 지원금으로 해외 진로체험학습을 다녀오면서 학교 교직원 대다수와 상급기관 간부까지 인솔단에 포함시킨 창원의 한 중학교 교정 [박유제 기자]

해외체험학습은 △1기 서유럽팀 학생 29명과 지도교사 8명과 인솔단 3명 △2기 미국팀 학생수 28명에 8명의 지도교사와 인솔단 3명 △ 2기 서유럽팀 59명의 학생과 지도교사 및 3명의 인솔단 등으로 꾸려졌다. 3학년 전체학생 121명 중 115명이, 전체 교직원의 대다수인 30명이 다녀온 셈이다.

해마다 국내에서 진로체험학습을 다녀온 이 학교가 올해 처음으로 진행한 해외 진로체험학습은 3개 팀의 학습체험단이 유럽권 4개 국과 미국 동부권으로 나눠 지난 10∼28일 각각 8박10일간의 일정이었다.

이번 진로체험학습비는 교육부가 통폐합 학교의 교육환경개선과 교육활동, 폐지학교 학생 교육경쟁력 강화, 그 밖의 기금 윤용 관리를 위한 경비 지원에 사용하는 예산으로 충당됐다.

특히 이번 학생들 해외 연수에는 교직원 대다수가 포함된데다 관리감독 기관인 도교육청과 창원시교육지원청 간부 3명이 동행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부적절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와 관련해 A 중학교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해외 진로체험학습 예산은 경남교육청과 경남도의회 심의를 거친 사안으로, 예산 지출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경남교육청 및 창원교육지원청 간부 동행과 관련해서는 "해외 진로체험학습을 처음으로 시행하다보니 경험 있는 교육공무원이 인솔단에 포함되는 것이 좋겠다는 학교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정규헌 경남도의원은 "해외 진로체험학습 인솔단에 교직원 대다수가 포함된데다, 관리감독 기관 간부들이 포함된 것은 학생들의 해외진로체험학습을 외유성 출장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그 근거로 올 하반기 일본 현장체험학습을 준비 중인 남해 꽃내중의 경우 학생 23명에 인솔자 3명으로 13%, 뉴질랜드 체험학습 준비 중인 진주 선인국제중은 학생 71명에 인솔자 3명으로 4%, 미국·캐나다 현장체험학습 준비 중인 김해외국어고의 경우 학생 120명에 인솔자 6명으로 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박유제 기자 pyj85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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